[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최근 혼수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결국 숨을 거뒀다.
웜비어의 가족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후 3시20분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웜비어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가족은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다"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북한의 평양을 방문했다가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고,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웜비어 석방 작전에 착수해 지난 13일 송환시켰다. 웜비어는 심각한 뇌 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사망 소식을 들은 후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식성명을 통해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며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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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