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모델이자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연습생 권현빈이 자신을 향한 차가운 시선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겸허히 받아들이되 자신을 응원하는 분들을 위해 더 분발하겠다는 것.
'프로듀스101'이 처음 시작됐을 때 비주얼로 가장 주목받은 건 바로 권현빈이다. 큰 키와 독특한 분위기가 압권이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실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연습생들과 달리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게 아니었고, 모델로 꾸준히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안좋게 비춰질 수는 있었겠지만 저는 저 스스로 떳떳하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아요. 사실 '소나기' 무대 올라가기 전엔 너무 떨리고 두려웠어요. 앞도 못볼 정도였고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고개를 들어 팬분들을 봤을 때 너무 감동했고 감사해서 울컥했던 것 같아요. 가까스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노래를 했죠. 전 기억도 안났는데 제가 바들바들 떨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권현빈은 20등까지 뽑는 순위 발표식에서 아쉽게 22위를 차지해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순위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고, 실력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기 에 더욱 안타깝다.
"물론 생방송까지 가지 못한건 아쉬움으로 남죠.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도 기뻐요. 연습할 땐 정말 생각을 많이 했어요. 단순하게 반복하면 운동밖에 안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깊게 고민하면서 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데 총력을 기울였어요. 사실 저희가 모두 아마추어다 보니 최대한 신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집중했어요. 즐겁게 무대를 마쳤으니 22등도 큰 의미가 있는 등수죠."
권현빈은 자신의 팬들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을 표했다. 따가운 시선 속에서도 자신의 편이 되어준 팬들 덕에 묵묵하게 '프로듀스101'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
"'맑은 날을 응원한다'는 팬분들의 메시지는 영영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팬분들 덕분에 제 하루하루는 맑은 날이죠. 부모님에게도 감사드려요. 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힘든 시기가 있었잖아요. 말은 안하셨지만 부모님이 저보다 더 괴로우셨을 거란걸 잘 알고 있어요. 그런 가운데 아버지가 저에게 '팬들을 가족같이 사랑하라'고 강조하셨어요. 제가 팬들 덕에 버틴 걸 알고 계셨던거죠. 그래서 제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많이 팬들과 교류하고 싶어요."
의도치 않았던 논란과 악플 등은 권현빈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권현빈은 이제 자신을 향하는 악의적인 비난은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분명히 저를 싫어하는 분들도 계실거예요. 하지만 전 이제 끄떡없어요. 저를 응원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의견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그러니 제 주변 분들이 상처받지 않길 바라요."
권현빈의 새로운 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이돌이 될지 모델이 될지는 모르지만, 우선 신중히 고민 중이다. 또 빠른 시일 내 팬미팅을 갖고 자신의 행보를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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