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영원히 소년 같은 이준익 감독과 애교도 빼지 않고 다 하는 이제훈, 매력적인 최희서가 뭉쳤다.
19일 방송한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는 영화 '박열'의 이준익 감독, 이제훈, 최희서가 출연했다.
이날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이준익 감독과 최희서, 이제훈은 '박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준익 감독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거나 요인을 암살하려고 한다는 등의 루머를 퍼트린다. 3일간 약 6천 여명을 학살한다. 관동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이다. 그때 박열이라는 인물이 목숨을 걸고 투쟁한다"고 영화의 배경을 소개했다.
다수의 시대극을 연출한 것에 대해 그는 "서양 시대극을 많이 보고 자랐다. 서부극은 미국 사극 아닌가. '벤허'나 '십계'는 유럽 사극아니냐. 우리도 서양애들이 볼만한 사극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치기어림이 아닌가 하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기간이 6주고 24회차였다. TV드라마보다 더 빨리 찍었다. 박열은 잘 모르는 인물이지 않나. 동주는 윤동주하고 아는데. 전체 영화가 동경이 무대"라며 "제대로 찍으려면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든다. 망하면 안되지 않냐"고 현실적인 이유를 밝혔다. 또 "제작비를 낮게 잡아야 하고 아껴가면서 찍다보니 100m 달리듯 했다"고 고백했다.
최희서는 자신이 맡은 후미코 역에 대해 "박열이 쓴 시를 읽고 그 시에 감명을 받아서 이 시를 보고 이 남자의 사상, 생각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먼저 동거하자고 프러포즈한다'고 남다른 성격의 소유자임을 설명했다.
일본인 여성 역으로 분하는 최희서는 "어린시절 초등학교를 일본에서 나왔다. 12세 전에 익히는 외국어가 오래 남는 거 같다. 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띄웠다. 이어 "일본에 있을 때 한국인 학교에 다녔는데 한국인 학교다보니 한국무용, 태권도 등을 했다. 5학년 때 학예발표회에서 심청전을 했는데 심청이를 했었다"고 밝혔다.
또 "그 때 기억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연극이 너무 좋았다. 그 이후로 대학 들어가자마자 연극 동아리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최희서가 일본어는 물론 연기까지 모두 잘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훈은 "이준익 감독과 항상 작업하는 것을 원했는데 기회가 와서 행복했다. 실존 인물, 위인을 연기한다는 것이 엄청난 부담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하게 된다. 직접 말로만 연기하는 것보다 몸으로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겠다 싶어서 생전 처음으로 단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탄수화물을 안먹어봤다"며 "쌀을 한 달간 구경도 안했다. 냄새는 맡았지만 섭취는 못했다. 그게 엄청나게 사람이 피폐해진다는 경험을 몸소 체험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제훈은 "인물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그렇게 했다. 촬영 끝나고 떡볶이를 먹었는데 그 떡볶이의 강렬함이…. 탄수화물이 뇌를 자극하는게 강렬했다. 사람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 싶더라"고 힘줘 말했다.
가벼운 분위기로 갈 수 있었지만 예상 외로 영화는 제법 무게감도 느껴진다. 이준익 감독은 "너무 재미를 추구하면 의미가 퇴색될 수 있어서 배우들은 매우 진지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은 현장 분위기를 위해서도 애를 썼다. 다소 썰렁한 농담이지만 거듭 던지며 현장 분위기를 풀기 위해 애를 썼다. 이제훈은 "뭘 어떻게 하는 건 없지만 실없는 농담을 10개 정도 던지면 하나 정도 건졌다. 요즘은 다섯개 던지면 하나 정도 건진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역 중에 분당 있지 않나. 분당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더라. '윈디'"라고 기뻐했다. 이준익 감독은 "이런 걸 10개씩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또 "영화가 300만이 넘으면 영화 속 '박열' 모습 그대로 무대인사를 하기로 했었다. 무대인사를 하기 전에 '컬투쇼'에 오겠다. 냄새도 날 수 있고 지저분 할 수 있겠지만 와서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트와이스의 '시그널'춤도 선보이는 등 애교섞인 댄스로 시선을 끌었다.
한편 '박열'은 1923년 도쿄,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의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그의 연인 후미코(최희서)의 실화를 담았다. 오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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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