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27 09:55 / 기사수정 2008.08.27 09:55
[엑스포츠뉴스=고영우 기자] 이번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달성한 대표팀의 투수들 중 단연 돋보인 주역은 좌완투수 영건 3인방이었다.
류현진-김광현-장원삼 이 세 명의 선수가 소화한 이닝은 44이닝으로 전경기의 53.6%를 책임졌다. 젊은 이 선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해 줌으로써 대표팀은 불안 요소 중 하나였었던 불펜투수들의 부진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괴물 류현진은 역시나 대단했다. 프로 데뷔 첫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거머줬던 3년차 대표팀 에이스 괴물 류현진은 베이징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캐나다전에서 우리팀의 타선이 3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완봉승을 따내 더욱 값진 승리였다. 또한, 결승에서 맞붙은 쿠바전에서도 강타선을 상대로 2실점으로 틀어막고 9회에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흔들릴 수 있었지만 정작 실투는 없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정대현 선수가 구리엘을 상대로 병살로 처리하면서 금메달을 따올 수 있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구대성의 일본 킬러 본능의 명성을 이어갔다. 일본과의 두 경기에 선발등판하여 팀이 이길수 있게 디딤돌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자격으로 코나미컵에 출전해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호투하며 일본킬러로서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림픽 준결승에서도 일본을 상대로 8이닝동안 6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 올림픽야구 사상 첫 결승 진출과 동시에 WBC 1회 대회의 뼈아픈 패배의 설욕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장원삼의 경우, 중국전과 네델란드전에 등판하였고 비교적 약체팀으로 분류된 팀과의 경기에 선발 혹은 중간계투로 소화했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중국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나서 무실점 호투로 승리에 보탬이 되었고, 예선 마지막날 네덜란드전에서는 콜드게임 완봉승을 따내 긴 이닝을 소화해 줌으로써 대표팀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해준 점은 큰 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외파 출신은 극과 극의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봉중근은 미국전과 대만전에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많은 실점을 하고 강판당하였지만, 또 다른 해외파 출신 송승준은 예선에서 맞붙은 쿠바와의 경기에서 6.1이닝 동안 3실점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마무리 투수들의 활약도 엇갈렸다. 한기주는 대표팀에게 전승우승이라는 목표에 불안하게 출발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국전과 일본전에서 한 타자도 아웃시키지 못하고 실점한 채 강판당했다. 또 다른 마무리 투수 오승환 또한 실점은 없었지만, 컨디션과 구위가 좋지 못해 중요한 순간에 투입시키지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베이징에서 예선 도중 급하게 팀의 마무리를 맡은 정대현의 활약이 있었기에 무사히 대장정을 끝낼 수 있었다. 정대현은 미국전에서 2.2이닝 동안 1실점 6삼진을 잡으며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었고 결승전에서도 1사 만루의 위기상황에서 쿠바의 강타자 구리엘을 상대로 침착하게 병살로 처리하여 대표팀의 전승우승에 한 몫을 해냈다.
우리 대표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부진한 것은 어쩌면 내년 WBC 대회를 준비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큰 숙제라고 볼 수 있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마무리투수의 난조로 인해 어렵게 끌고 가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충분히 보완한다면 내년 WBC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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