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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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피노키오→정치"…'알쓸신잡', 이 수다 실화냐

기사입력 2017.06.17 07:00 / 기사수정 2017.06.17 05:5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각 분야 잡학 박사들이 모이면 이들의 수다가 이렇게 무섭다. 어떤 주제에서 시작해도 본인의 전문 분야 이야기가 끼어들게 마련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 에서는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유시민, 김영하, 황교익, 정재승, 유희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소설가 김영하는 피노키오 미술관으로 여행을 갔다. 동심에 젖은 김영하는 피노키오를 "아이의 못된 점만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또 "부모는 아이가 사랑스러운 인물이 나오는 책을 읽으면 그렇게 닮아갈거라 생각하지만, 아이는 자신과 닮아있는 캐릭터를 볼 때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 '피노키오'의 잔혹한 결말에 대해 이야기하며 '잔혹동화' 이야기를 하더니, 이어 '왜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입이 찢어지는 게 아닌 코가 길어지는가'라는 주제를 두고 토론을 했다. 정재승은 "과학적으로도 이에 대한 연구를 한다"며 "거짓말을 할 때 땀이 나면 혈관이 팽창해서 실제로 코가 커진다"는 놀라운 답변을 내놨다.

또 사람은 거짓말을 왜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주제로 넘어갔다. 정재승은 "거짓말이 인간의 언어를 발전시켜왔다"며 "사람들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말하는 능력을 갖춰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영하는 "거짓말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지성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갑자기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치인이 떠오른다"고 새로운 화제를 내놨다. 전직 국회의원인 유시민은 "정치인은 거짓말도 하지만 마음에 없는 말을 더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환심을 사기 위한 말을 한다. 또 한 예로 국회의원들끼리 '존경하는 ㅇㅇㅇ의원님'이라고 말하는 경우, 존경한다는 말은 거짓말이지만 또 그런 말을 안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이렇게 거짓말은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러니까 피노키오를 비난하면 안된다.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하고 산다"고 결론을 냈다.

동화 '피노키오'에서 시작해 정치인의 거짓말까지. 이 날도 잡학박사들의 수다 릴레이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또 수제맥주집에서 시작한 맥주에 대한 이야기, 허균-허난설헌 생가와 신사임당의 오죽헌을 방문한 뒤 나눈 옛날 여성의 이야기 등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이야기가 아닌, 알아둬야만 하는 이야기였다. 

거짓말에 상처받지 자세부터, 더 맛있는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 여성 위인들을 바라봐야하는 눈까지 허심탄회한 수다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주는 '알쓸신잡'. 그래서 아저씨들의 수다를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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