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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캣츠' 그리자벨라役 로라 에밋 " 에이미 와인하우스 떠올렸죠"

기사입력 2017.06.13 10:07 / 기사수정 2017.06.13 10: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캣츠’는 아름다운 음악, 역동적인 춤, 실력 있는 배우들이 잘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명작이다. 관객뿐만 아니라 배우에게도 값진 공연이다. 

‘위키드’ 웨스트엔드의 엘파바 얼터네이터로 활약한 로라 에밋은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 역에 낙점돼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리자벨라는 새로워진 이번 공연에서 비주얼 면으로 변화가 큰 캐릭터다. 과거의 화려하고 매혹적인 모습이 달빛에서 드러날 수 있도록 기존 ‘캣츠’와는 다르게 더 아름다워진 모습을 선보인다. 

“뮤지컬 역사에서 상징적인 작품이다. '캣츠'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랜 시간 해왔는데, 그리자벨라를 연기하게 돼 영광이다. 오디션을 지원하기 전에 내가 어떤 역할의 이미지와 맞는지 생각해보고 지원한다. 5년 전에 지원했다면 뽑히지 않았을 텐데 그리자벨라가 변화의 과정을 겪어 캐스팅된 것 같다. 어떤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오디션에 임했다.” (로라 에밋) 

그리자벨라는 예쁘고 매력적이어서 인기가 많은 젤리클의 매혹적인 고양이었다. 하지만 젊은 시절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바깥세상으로 나갔고 방황하다 늙고 초췌해져 젤리클로 돌아왔다. 서글픈 모습으로 ‘메모리’를 열창하는 장면은 ‘캣츠’의 백미다. 행복의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정작 행복의 의미는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자화상을 비춘다. 

“웨스트엔드에서는 니콜 셰르징거(미국 팝 걸그룹 푸시캣 돌스 출신)가 그리자벨라 역을 맡았다. 다른 그리자벨라들에 비교해 젊음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콘셉트에 변화가 생겼고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이미지와 연결했으면 좋겠다는 연출가의 말이 있었다. 그리자벨라는 화려한 시절을 보내다가 바닥에 떨어지는 고양이다. 예전처럼 늙고 병든 고양이의 이미지보다는 젊은 고양이를 상상해보라고 하더라. 에이미 하우스가 최고였던 시점과 바닥에 있던 시점을 같이 생각하려 했다. 나 역시 예전에 어땠는지 돌아보면서 연기에 도움을 받고 있다.” (로라 에밋) 

로라 에밋과 함께 럼 텀 터거 역을 맡은 윌 리처드슨 역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무대와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그는 미국 ‘캣츠’의 특별 공연에 이어 한국 공연을 통해 두 번째로 럼 텀 터거를 연기한다. 186cm의 훤칠한 외모를 무기로 섹시한 록스타의 이미지를 살렸다.

“다른 배우들처럼 나 역시 ‘캣츠’ 공연을 보며 자랐다. 유명한 작품에 참여해 영광이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1, 2시간 쓰러져 있을 때도 있지만, 한계에 다다르기까지 모든 걸 쏟아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 마라톤 선수가 힘들어도 다시 달리고 싶어 하는 느낌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캣츠’ 만큼 힘든 작품이 없지만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더 하고 싶다.” (윌 리처드슨) 

윌 리처드슨이 맡은 럼 텀 터거는 젤리클의 여자 고양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양이다. 꼬리를 마이크 삼아 록스타처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존재 자체만으로 매력적이고 섹시하고 재미있는 고양이다. 

“럼 텀 터거의 자신감이나 멋진 이미지를 평소에도 갖고 있다. 오디션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덕에 좋은 이미지를 전달한 것 같다. 남자 배역 중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럼 텀 터거였다. 나와 잘 맞는 배역을 하고 싶었다.” (윌 리처드슨)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로노미 역을 맡은 브래드 리틀 역시 ‘캣츠’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에 이어 ‘캣츠’까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한국 관객에게도 유명한 뮤지컬 스타다. 이번 공연에서도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려고 한다. 

“명작에 참여해 영광이다. 팀워크가 독보적인 공연이다. 주연, 조연, 앙상블로 구분되는 다른 공연과 달리 전원이 한 팀이다. 배우마다 역할이 나뉘어 있지만 하나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앙상블 역시 앙상블이 아닌 하나의 팀이라고 부르고 싶다. 우정도 많이 생겼다. 모두가 한 팀으로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다.” (브래드 리틀)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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