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길었던 침체의 늪을 빠져나온 LG 타선이 뜨겁다. 탄탄한 마운드 기반에 타격의 힘이 얹어지며 지난주 4승 1패로 4위 탈환에 성공했다.
LG는 지난 일주일간 치렀던 5경기에서 41득점을 뽑아내며 한껏 살아난 방망이를 뽐냈다. 19득점을 뽑아냈던 11일 SK전을 제외하더라도 4경기 22점, 한 경기당 5.5점에 달한다. 지난 연패 기간 3득점 이하에 그치곤 했던 득점 가뭄에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매서운 '메가트윈스포'에도 완전히 마음을 놓긴 힘들다. 올 시즌 LG의 타격감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넥센전부터 '불방망이'를 앞세워 6연승을 내달린 LG였지만, 이후 급격히 타격이 침체되며 내리 5연패했다. 5월은 더욱 극심한 기복을 겪었다. 5월 3일 잠실 NC전부터 11일 삼성전까지 7연승을 질주했던 LG는 타격 사이클과 더불어 성적도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에는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의 활약으로 타선이 활기를 찾았다. 지난주 kt를 상대로 이천웅, 안익훈 두 외야수의 활약이 빛났다. 이천웅은 kt와의 2연전에서 6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7일 경기에서 9회초 역전극의 스타트를 끊었던 안익훈은 8일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최근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있는 강승호 역시 돋보였다. 7일부터 11일까지 5경기에서 13타수 6안타를 때려낸 강승호는 주말 SK전 2경기에서 각각 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본능마저 선보였다.
상승세와 하락세가 극심한 타선의 기복은 그러나 마운드에 영향을 끼쳤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리 가능성이 높다진다는 부담은 투수들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4월 무섭게 승수를 쌓던 선발진이 5월 들어 조금씩 흔들렸고, 최근에는 '철벽 필승조'로 불렸던 불펜에서 불안감이 노출되고 있다. 적은 점수 차의 경기가 이어지며 마운드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던 11일 SK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 경기 접전을 펼쳤다. 4승에도 불구하고 필승조의 등판이 잦았던 이유다.
LG 타선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리빌딩으로 현재 야수진에는 풀타임 1,2년차의 선수들이 다수다. LG 코칭스태프는 "3년 정도 풀타임을 소화해야 야수들의 '성적 평균치'가 생긴다. 현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타선의 성적이 크게 요동친다면 마운드와의 조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타선의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LG에게 가장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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