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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호, '호시노 재팬' 을 넘어라!

기사입력 2008.08.16 14:22 / 기사수정 2008.08.16 14:22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일본, 주사위는 던져졌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4차전에서 숙적 일본과 일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 3강 중 한 팀인 일본을 상대로 한국은 또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일본은 현재 2승 1패를 기록, 3위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 다르빗슈(니혼햄)가 쿠바전에서 부진해 패했으나, 대만과 네덜란드를 연파하며 탄탄한 전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정교한 타격까지 구사해 '스몰볼' 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날 일본의 선발투수는 좌완 와다(소프트뱅크)가 예상된다. 기교파 투수인 와다는 힘으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절묘한 변화구 컨트롤로 타자들을 쉽게 요리하는 스타일. 지난 2003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전에 선발등판, 5.1이닝 4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다르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한국의 타자들은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경계해야 한다. 와다는 물론이고 일본 투수들 대부분이 '슈트' 라 불리는 포크볼을 자주 구사한다. 이승엽(요미우리)이 일본무대에서 가장 고전했던 구종이다. 빠른볼로 카운트를 잡고 포크볼로 승부구를 삼는다면 한국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기 힘들 것이다.

더구나 한국 타선은 중국전과 캐나다전을 거치며 침묵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 여기서 일본을 만난다는 것은 최대의 위기이다. 실마리를 풀어나갈 선수는 역시 이승엽뿐이다. 지난 5년간의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경기 중에 타자들에게 '제 2의 타격코치' 역할도 해주어야 한다.

일본의 후지카와(한신)-이와세(주니치)-우에하라(요미우리)로 이어지는 '트리플 스토퍼' 가 등장한다면 공략은 더욱 힘들 것이다. 선발투수를 초반에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정근우(SK)의 빠른 발에 기대를 걸어본다.

한국의 선발투수로는 김광현(SK)이 예상된다. 올시즌 프로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김광현은 큰 경기에 강하다. 안산공고 시절 전국대회 결승전은 물론, 2006년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2007년 한국시리즈, 2007년 코나미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 특히 지난해 코나미컵에서 주니치 타선을 상대로 6.2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상위타선에 발 빠른 중거리 타자들이 포진한 일본은 오히려 하위타선으로 갈수록 거포들이 버티고 있다. 승부치기에 대비한 타순으로 보인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살아난다면 김광현은 7이닝 이상을 막아줄 수도 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 운명의 한일전은 16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된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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