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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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정윤철 감독 "'미이라' 스크린독과점 심각, 자본의 폭력이다" 비판

기사입력 2017.06.06 16:38 / 기사수정 2017.06.06 16:38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영화 '대립군' 정윤철 감독이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꼬집었다.

지난 5일 정윤철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 내일부터는 극장에서 보기 힘듭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창자가 끊어지는 듯 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정 감독은 "아무리 호불호가 갈리고 예매율이 낮지만 개봉1주도 채 안되었는데 영화를 좋게 본 분들의 입소문은 커녕, 개봉했으니 이제 막 보려고 하는 이들조차 영화를 만나기 힘들어졌네요. 예매 1등인 '미이라'에 극장을 왕창 몰아주며 '대립군'과 '노무현입니다'가 직격타를 맞았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그는 "스크린독과점 문제를 늘 지적해왔기에, 제 영화가 혹시나 극장을 너무 많이 차지할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네요. 6일 만에 퐁당퐁당 교차상영이라니 대한민국은 정녕 지옥이로군요"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바뀌어도 재벌들이 안바뀌면, 돈이 최우선이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승자독식, 1등만 살아남는 사회는 정글이지 사람사는 곳이 아닙니다. 다양한 영화를 골라 볼 관객의 권리는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조선시대 비정규직이었던 대립군들을 어렵게 불러냈건만 현 시대에서도 그들은 차별과 멸시 속에 씁쓸히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애도해주십시오. 이름없는 그들의 영혼이 잠시라도 발붙일 때는 아직 오지 않은 듯 합니다"라며 "모쪼록 영화를 보실 분들은 발품을 팔아, 아침과 밤에 어렵게 보더라도 이번주에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엔 역사의 뒤안길로 거의 사라질테니. 이 원한과 불의, 자본의 폭력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감독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이야기했다.

이후에도 정윤철 감독은 자신의 해당글의 댓글을 통해 "좋게 볼 수도, 나쁘게 볼 수도. 하지만 제대로 평가할 최소한의 시간은 줍시다. 6일만에 죽여버리는 건 학살이요. 관객의 볼 권리를 뺏는 겁니다"라며 다시금 토로했다.

한편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1일 개봉한 '대립군'은 누적관객수 67만7954명(6일 오후 기준)으로 박스오피스 전체영화 4위, 한국영화 2위를 기록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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