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나르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가수와 배우를 모두 경험하는 그는 전혀 다른 장르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부터 ‘울랄라 부부’, ‘파랑새는 있다’, ‘가족을 지켜라’, 뮤지컬 ‘남자가 사랑할 때’, 연극 ‘스페셜 라이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 중이다.
“(연기가) 재밌어요. 가수로서 10년 했던 무대와는 또 다른 장르더라고요. 처음에는 이런 세계가 있구나, 너무 재밌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모르고 견뎠는데 알게 될수록 힘들더라고요. 냉정한 댓글도 오고요.
연기 레슨은 받아본 적 없어요. 요즘 아이돌은 완벽하게 세팅이 돼 있는데 저희는 회사에서 잡초처럼 자유분방하게 키웠어요.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배웠는데 이게 더 좋은 것 같아요. 레슨을 받아도 현장에 가면 또 다른 상황에 부딪히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요. 욕도 먹고 깨져도 보고 호랑이 굴에서 살아남는 것도 경험인 것 같아요. 활동하면서 생긴 노하우에요. 일단 해봐야 어려운 건지 쉬운 건지 알겠더라고요.”
개별 활동을 하면서도 브라운아이드걸스(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 멤버들과도 여전히 우정을 자랑한다. 2006년 1집 '유어 스토리'로 데뷔한 뒤 11년 동안 멤버 변화나 해체 없이 톱 걸그룹으로 활동했다. 걸그룹들이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하는 것이 비일비재한데,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예외다.
“함께 있을 때 빛난다는 걸 깨닫는데 시간이 걸려요. 안타까운 경우도 있고요. 각자 성향이 다르니 뭐라 할 순 없지만 해체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브아걸 멤버들은 성향이 달라서 오래 가는 것 같아요. 오히려 달라서 서로 이해하고 터치하지 않거든요. 성향은 달라도 음악적으로는 단합이 잘되고요.
이런 것도 믿음에서 나온 거긴 해요. 오래 지낸 만큼 불만이 생길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해주는 덕분에 트러블도 많이 없고 큰 문제가 없었어요. 일단 다들 여려서 상처 주는 걸 못해요. 여리지만 겉으로는 사람들을 감싸주는 멋있는 멤버들이죠. ”
시간이 흘러도 해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개별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브라운아이드걸스라는 팀은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멤버들 모두 같은 마음이란다.
“DJ DOC가 컴백할 때 같이 음악 방송을 했는데, 슬리퍼를 신고 리허설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어요. 리스펙트했죠. 편하게 하면서도 다 보여주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우리도 저렇게 하는 날이 오겠지 했죠.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어떤 활동을 할지는 모르지만 브아걸이라는 팀은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 다들 있거든요. 각자 다른 일을 해도 좋으니 소중한 팀을 깨고 싶지 않고, 영원히 갖고 가자고 했죠. 팀이란 건 한번 없어지면 다시 만드는 게 힘들기 때문에 해체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해요.”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러브', 사인', '아브라카다브라', ‘어쩌다’, '식스센스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섹시하고 걸크러시 넘치는 퍼포먼스가 특기다. 데뷔한 지 10년을 훌쩍 넘긴 이들의 목표는 여전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오래 하자는 것 외에 다른 욕심이 없어요. 데뷔 전이나 지금이나 목표가 있기에 크게 다른 길로 새지 않고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지 않나 해요. 지금까지도 잘 와서 문제나 큰일을 겪을 것 같진 않아요. 단지 앨범을 내고 활동할 때 너무 뒤처진 느낌은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신선했으면 좋겠고 팬들이 듣기 좋고 보기 좋은 음악이 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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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