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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탈리아전 0-3완패 '8강 적신호'

기사입력 2008.08.10 23:20 / 기사수정 2008.08.10 23:20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장영우] 박성화호가 유럽축구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0일(일·한국 시각) 밤 8시 45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D조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전반 16분과 31분 이탈리아의 로시와 로키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종료 직전 몬톨리보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하며 무너졌다. 박성화호는 지난 카메룬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박주영을 앞세워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한 번의 역습에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 44분에 박주영이 시도한 회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등 골 운까지 따라주지 않으며 영패를 당했다. 과테말라, 코트디부아르, 호주와 치렀던 평가전에서 3연승 하며 기세를 올렸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온두라스와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 많은 숙제를 남겼다. 반면 이탈리아는 유럽의 강호다운 경기력으로 금메달 달성의 청신호를 밝혔다.

이탈리아를 상대로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준비한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해 승리를 다짐했다. 전반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6분 김진규의 날카로운 직접 프리킥을 시작으로 13분에는 신영록이 예리한 크로스로 공격을 이끈 데 이어 박주영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이탈리아의 포백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로시, 로키, 지오빈코로 이어지는 이탈리아의 공격 트리오의 골 결정력은 탁월했다. 전반 16분 만에 로시가 가볍게 선취골을 뽑아냈고 첫 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전반 31분에는 로키가 두 번째 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44분 김동진의 크로스를 받은 박주영이 결정적인 헤딩슛으로 득점 기회를 맞았으나 아쉽게 골포스트에 맞고 나와 탄식을 자아냈다. 김동진, 김진규, 강민수, 신광훈으로 구성된 한국의 포백은 이탈리아의 공격에 맥을 추지 못했고 전반에만 어이없게 2골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성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과 김정우 대신 백지훈과 이청용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종료 직전 이탈리아 몬톨리보에게 쐐기골을 헌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승점 1점)로 조 3위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반면 이탈리아는 2승(승점 6점)을 거둬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순항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이 8강 진출을 위해서는 오는 13일(수) 온두라스에 이기고 카메룬이 이탈리아에 패하고 나서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장영우(seletics@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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