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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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다이어리] 한국, 취재 열기만은 'D조 1위'

기사입력 2008.08.10 11:32 / 기사수정 2008.08.10 11:32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친황다오, 박형진 기자] 8월 8일 저녁 8시,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이 그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9일에는 각국의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7개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졌습니다. 그 중 하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유도 선수 최민호의 몫이었고요.

그러나 올림픽 시작 전부터 바쁘게 현장을 누비며 그들만의 '경쟁'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올림픽 취재를 위해 중국을 찾은 기자들입니다.

베이징에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온 기자들이 모여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림픽조직위 역시 언론을 통한 홍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기자들을 위해 프레스 센터를 준비하고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죠. 그러나 이러한 취재 열기는 베이징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축구 조별예선이 진행되고 있는 친황다오 역시 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친황다오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D조 예선 2경기를 치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친황다오에는 현재 한국 취재진 외에도 D조에 속한 카메룬, 온두라스, 이탈리아 기자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취재 열기가 가장 뜨거운 기자단은 어느 나라일까요?

싱거운 대답이지만, 한국 기자단의 취재 열기는 다른 3개국의 열기를 뛰어넘습니다. 중국과 가장 근접한 국가라 취재가 용이하기 때문인지,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기자가 친황다오를 찾았습니다. 베이징으로 파견된 취재진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이지만, 친황다오에는 현재 30여 명의 신문기자, 사진기자, 그리고 방송국 관계자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경기 당일 베이징과 한국에서 친황다오로 오는 취재진을 합하면 그 숫자는 40명을 훌쩍 넘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기자가 온 국가는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약 10여 명의 이탈리아 기자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과 동행하며 취재를 하고 있답니다. 이탈리아 기자들의 특징은 '노령화'인데요, 한국 기자단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나이 지긋한 기자들이 이탈리아 대표팀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길게는 50년 넘게 이탈리아 대표팀만 취재한 '베테랑'들이어서 그런지, 선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꼭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같았습니다.

숫자는 적지만 참 재미있는 기자단은 온두라스 기자단입니다. 온두라스 기자단은 사진기자를 포함해 단 네 명이 친황다오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한국 기자들과 안면을 트면서 한국 훈련장에도 찾아와 인터뷰에도 참여하는 등 활발한 취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중 한 기자는 김승용에게 "온두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가 김승용의 당돌한 대답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김승용이 "온두라스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죠.

가장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기자는 다름 아닌 카메룬 기자입니다. 카메룬 기자는 카메룬 대표팀의 훈련장에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조직위 관계자 역시 "카메룬 기자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함께 의아해했습니다. 우연히도 카메룬과 한국의 경기 당일 한 명의 카메룬 기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기자의 말에 따르면 단 두 명의 기자가 축구 경기를 취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를 위해 친황다오에서 일주일 넘게 머문 한국 취재진은 10일 경기가 끝난 후 다음날 새벽 온두라스전이 열리는 상하이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조직위에서 마련해준 전세기를 이용하는 대표팀과는 달리 한국 기자단은 버스로 톈진까지 이동한 후 톈진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는 '고생길'에 오르게 됩니다. 부디 이탈리아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해 가벼운 마음으로 '고생길'에 오를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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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기자의 '올림픽 다이어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동행하며 베이징 올림픽의 재미있는 현장 이야기를 담는 기사입니다. '올림픽 다이어리'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의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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