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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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작정한 김옥빈, '원더우먼'도 두렵지 않다(종합)

기사입력 2017.05.30 16:56 / 기사수정 2017.05.31 10:27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김옥빈이 액션물로 돌아왔다.

3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길 감독,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조은지가 참석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악녀'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도 공식 초청되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날 공개된 '악녀'에서 김옥빈은 제대로 작정한 느낌이었다.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자액션도 거부감 없이 해냈다. 액션 뿐 아니라 한 여성으로서의 사랑도 표현했다. 슬픔과 아픔이 공존했다.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김옥빈은 "사실 액션신이 많아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언제 또 이렇게 해볼 수 있을까 싶더라. 이를 하도 악 물어서 사각턱이 됐을 정도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내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칸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소감도 밝혔다. 김옥빈은 "박찬욱 감독님이 보시고는 감동이라고 하셨다. 액션도 멋지다고 칭찬해주셨다"라며 "외신 반응도 뜨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BBC나 로이터통신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배우들과 감독 모두 명장면으로 꼽은 신은 오토바이 액션신이었다. 정병길 감독은 "이건 거의 처음 있는 장면이다. 내 스스로도 도전이었다"라며 "그런데 생각보다 NG가 많이 안 났다"라고 답했다. 김옥빈 또한 "외신에서 제일 궁금해했던 장면 역시 이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김옥빈은 '악녀'에서 그야말로 악녀로 분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악녀라기엔 짠하고 마음이 아픈 캐릭터다. 김옥빈 역시 "액션 자체는 굉장히 강하지만 내면에는 악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어서 일치시키기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병길 감독이 '악녀'를 기획했을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여배우액션물은 통하지 않을거란 우려가 많았다. 정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엔 여자배우가 원톱인 액션물이 없을까 궁금했다"라며 "우려도 많았지만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됐다. 이 영화를 계기로 여배우들이 활약할 수 있는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리라 했던 여배우액션이 실현됨은 물론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국제영화제까지 다녀왔다. 이제는 한국 관객들 앞에 설 일만 남았다. 제대로 작정한 김옥빈의 모습은 비슷한 시기에 먼저 개봉하는 외화 '원더우먼'도 두렵지 않아 보인다.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악녀'가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는 6월 8일 개봉.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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