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준명 기자] 이천수가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삼성으로 임대되어 왔다.
뛰어난 축구실력, 거침없는 언행, 연예계 스타들과의 루머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도 이천수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았었다.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천수에 대해서도 중국은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소후닷컴'에서는 이천수의 K리그 복귀에 대해 다소 긴 기사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하지만 기사의 결론은 한국의 최고 선수도 유럽에서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다음은 소후닷컴의 기사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천수의 K리그 복귀
한국의 유명 스타선수인 이천수가 1년 동안의 임대선수로 수원삼성에 돌아왔다. 작년 8월 말 이천수는 울산현대에서 네덜란드리그의 강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지만 그 곳에서의 생활은 유쾌하지 않았다. 경기 출전시간은 불쌍할 정도로 적었고 경기 컨디션은 유효한 보장을 받을 수 없었다. 한국 대표팀에서 줄곧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베이징 올림픽의 와일드 카드 선수로도 뽑히지 못했다. 현재 이천수는 이전의 참혹한 실패를 반성하고 있다. 좋은 말(馬)도 머리를 돌려 자기가 밟고 온 풀을 먹기도 한다. 그는 수원을 택한 것을 자기 축구 인생의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수원삼성은 K리그 전통의 강호이다. 부자는 콧김이 거칠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이 팀에는 일본으로 간 김남일도 있었고 조원희, 백지훈, 이운재 등의 신구 한국 대표팀선수들이 모두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의 신영록, 하태균, 광주상무에서 복무 중인 김승용 등의 뛰어난 젊은 선수들도 있다.(*김승용은 FC서울에서 광주상무로 감, 소후닷컴 기사의 실수)
이천수는 이번 수원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해외에서 내 실력을 증명하고 싶었지만 성공은 생각한 것 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공의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실력에 대해 늘 자신감이 충만해 있엇다. 수원을 택한 것은 좋은 선택이다. 나의 플레이로 팀에 최고의 보답을 할 것이다."
이천수는 왜 친정팀이었던 울산현대로 가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수원에 좋은 선수들이 훨씬 더 많으며 수원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천수는 진작부터 수원삼성에 끌렸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런 희망이 이루어져서 그는 매우 기뻐하는 듯이 보였다. 1년 후의 계약 연장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일은 우선 나의 플레이를 본 후에 말해야 하겠다. 만약 나의 플레이가 형편없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팀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이천수는 반 농담식으로 스스로 자신을 조롱하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수원에 오게 된 것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았다. 마지막에 이천수는 새 팀의 감독인 차범근을 치켜세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차범근 감독님은 아주 뛰어난 감독님이다. 그에게서 더욱 많은 것을 배우기를 바라고 있다."
K리그가 올림픽 이후에 재개되어서 이천수는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천수는 경기는 많을 수록 좋다고 말했다. 현재 리그가 중반기이기 때문에 수원의 유니폼 배번은 거의 임자가 있다. 10번은 하태균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공석인 번호는 26번과 28번인데 이천수는 결국 28번을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이천수는 '2+8=10'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천수는 자신이 28세가 되면서 더욱 좋은 축구인생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최근 한국 대표선수들 중 해외파의 복귀 러시가 일고 있다. 연초에 일본에서 활약하던 김정우와 조재진이 각각 한국으로 돌아왔다. 해외파들의 복귀에 대해 수원은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 경쟁팀인 성남일화는 그렇지 않았다. 김정우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현재 뛰어난 활약으로 이미 한국 올림픽팀의 와일드카드 선수에 선발되었다. 김정우의 뛰어난 플레이는 수원의 신경을 깊이 자극했다. 얼마 전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이 성남일화로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천수는 수원으로 돌아왔다. 수원과 성남의 해외파 복귀선수 모시기 경쟁은 방금 막 시작된 것이다.
이천수는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해외진출을 한 적이 있었다. 2003년에 스페인의 레알소시에다드에서 단기간 활약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활약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06년 독일월드컵 이후 이미 K리그 최고의 스타가 되어있던 이천수는 한국에서는 이미 이루고 싶은 것이 없었다. 2007년 8월 31일, 울산현대는 이천수를 페예노르트로 이적시켰다. 이천수는 해외진출에 대해 매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처음 페예노르트는 이천수를 임대해 가려고 했지만 결국 양 팀은 그의 완전이적에 합의를 보았고 200만 유로에 4년 계약으로 이천수는 네덜란드로 갔었다.
당시 페예노르트로 갈 때 이천수는 이렇게 말했었다.
"네덜란드행은 가장 큰 꿈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2년 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해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당초 프리미어리그행만을 생각했었지만 나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서 결국 네덜란드행을 택했다. 페예노르트에서 성공한 후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것이다."
현재 암담하게 한국으로 돌아온 한국 최고의 선수가 이런 모양이니 아시아선수가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소후닷컴')
[사진=해외진출에 대해 기세가 높았던 이천수의 귀국ⓒsohu.com]
홍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