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AS로마의 10번이 허전해졌다. 지난 25년간 로마에서만 뛰었던 '로마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게 된 것.
29일(한국시간)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6/17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전은 토티의 고별전이었다. 아직 공식 은퇴를 선언하지 않아 향후 거취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되고 로마가 구단 운영직 계약을 제시한 상황을 미뤄 짐작했을 때 적어도 로마의 선수로서는 마지막이었다.
토티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 9분 투입됐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이날 로마는 제노아를 3-2로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로마는 3위 나폴리를 1점차로 따돌리고 2위에 안착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토티는 1989년 13세의 나이로 로마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어 1993년 1군 무대에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팀을 로마 유니폼만을 입고 뛴 '원클럽맨'이다. 토티는 25년간 786경기에 나와 307골을 터뜨렸다.
이력도 화려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1회, 준우승 9회, 코파이탈리아 우승 2회, 세리에A 득점왕 1회, 세리에A 올해의 선수 2회 등을 기록했다. 2006/07시즌에는 리그에서 26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거머쥐기도 했다. 팬들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토티를 위해 '로마 왕자', '로마 황제' 등의 별명을 붙이며 응원했다.
그렇기에 토티만큼이나 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이날 토티의 등번호인 10번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연신 그를 연호했다. 관중석에서 눈물을 보이는 팬도 있었다.
로마 선수들은 선배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고, 경기 후 고별전이 진행됐다. ESPN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날 토티는 이날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그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팬들에게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했다.
토티는 "로마에 감사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로마 선수로 태어난 것은 특권이었고,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영광이었다"며 "팬들의 사랑 덕에 다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팬들의 사랑을 영원히 가슴 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로마 선수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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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