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7월 28일 캐나다 몬트리올(몽레알) 지역지 가제트가 2008년 올림픽 축구 핵심 9인을 선정했다.
23일 올림픽 참가 16국은 주최에 22인(18+대체 4) 명단을 제출했지만, 아직 최종확정은 되지 않은 상황이다.
가제트 선정 9인 중 대한민국 미드필더 박지성과 아르헨티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다. 또한, 브라질 수비수 하피냐(FC샬케)와 디에구(베르더 브레멘)는 소속팀이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1. 호나우지뉴 (Ronaldinho, 만 28세)
9인 중 A매치 출전횟수·득점이 단연 1위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207경기 94골을 기록한 FC바르셀로나(에스파냐)를 떠나 이번 시즌 AC 밀란으로 이적했다. 클럽에서 새 출발을 위해서는 올림픽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개인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 15회(월드컵 5, 대륙간컵 2, 남미선수권 8)의 압도적인 성적에도 유독 올림픽에는 2위 2회, 3위 1회로 정상에 서지 못한 브라질 축구의 비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잘 될 상황이다.
2.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Javier Mascherano, 만 24세)
2004년 올림픽 우승을 함께한 마스체라노는 이후 대표팀에서 남미선수권(2004, 2007)·대륙간컵(2005)에서 2위만 경험했다. 2006/07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버풀FC에서 리그 10경기 출전으로 잉글랜드 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 1골 1도움 스카이스포츠 평점 6.4로 순조롭게 적응했다.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받는 마스체라노의 중원장악 여부는 조국의 올림픽 2연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3. 루카스 레이바 (Lucas Leiva, 만 21세)
2006년 브라질리그 최우수선수, 2007년 U-20 남미선수권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리그 18경기 5도움 스카이스포츠 평점 6으로 빅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했다. 리버풀이 애스턴 빌라의 미드필더 가레스 배리(잉글랜드 대표)의 영입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고 강화하려면 이번 올림픽이 중요하다. 리버풀 동료인 마스체라노와는 경쟁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하다.
4. 리안 바벌 (Ryan Babel, 만 21세)
지난해 네덜란드의 유럽 U-21 선수권 우승과 함께한 바벌은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리그 30경기 4골 3도움, 스카이스포츠 평점 6.2로 팀 최우수 젊은 선수로 선정됐다. 오른발잡이 왼쪽 미드필더/공격수라는 특성을 살려 측면을 잘 공략해준다면 네덜란드가 유럽예선 우승자의 체면을 구기진 않을 것이다.
5. 카를로스 테베스 (Carlos Tévez, 만 24세) - 올림픽 불참
2006/07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리그 26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한 테베스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리그 34경기 14골 7도움 스카이스포츠 평점 6.8로 맹활약했다. 국가대표로 U-20 남미선수권(2003)·올림픽(2004) 연속 제패를 경험한 테베스가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아르헨티나에 큰 힘이 됐을 것이다.
6. 박지성 (만 27세) - 올림픽 불참
2000년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 역대 최고성적인 2승 1패를 거두는 과정에서 박지성은 지금으로선 상상하게 힘든 배번 2를 달고 3경기를 교체 없이 모두 뛰었다. 이후 국가대표로 현재까지 대륙간컵 3경기, 월드컵 예선 12경기·본선 10경기를 소화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부상임에도 리그 12경기 1골 1도움 스카이스포츠 평점 6.5로 수준급 활약을 해준 박지성의 합류 무산은 대한민국에겐 아쉽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올림픽 공식홈페이지의 대한민국 코너에서 FIFA 주관 메이저대회 통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선수는 박지성이 유일하다.
7. 안데르송 (Anderson, 만 20세)
FC포르투에서 우승 4회(리그 2, FA컵 1, 슈퍼컵 1)를 경험한 후 지난 시즌 맨유에 합류, 리그 24경기 1도움 스카이스포츠 평점 6.6으로 성공리에 빅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브라질대표로 2005년 U-17 월드컵 본선 최우수선수, 2007년 남미선수권 우승을 경험한 안데르송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앙과 왼쪽을 오가며 조국의 올림픽 제패에 힘을 보탤 것이다.
8. 디에구 (Diego, 만 23세)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리그 30경기 13골 10도움이라는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국가대표로 U-17 남미선수권(2001), 성인 남미선수권(2004, 2007) 우승을 경험한 디에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을 노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득점력과 기회창출능력을 겸비한 디에구가 소속팀의 반발을 어떻게 처리하고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 하피냐 (Rafinha, 만 22세)
수비수로는 유일하게 이 명단에 포함됐다. ‘하파에우’라는 이름으로 배번 2를 달고 참가한 2005년 U-20 월드컵에서 7경기 2골로 브라질의 3위에 보탬이 된 하피냐는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세 이하 대표로 8경기, 성인대표로 1경기를 뛴 것이 브라질 대표 경력이 전부인 하피냐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호나우지뉴, 마스체라노, 바벌, 박지성 (C) FIFA 공식홈페이지]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