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04 08:30 / 기사수정 2005.02.04 08:30
많은 화제들을 낳았던 2005 KBL 드래프트가 끝났다. 이에 따른 각팀들의 선수 선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득실을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주: 여기서의 각 신인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기자의 절대적인 "주관적 시각"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신인 픽업에 대한 평점으로 매긴학점 표시는 더더욱 그렇다.)
(1)부산 KTF 매직윙스 : AA
1라운드 : 방성윤 (NBDL 노어포크 대즐) 199cm C 제외한 전 포지션 가능.
2라운드 : 박상기 (단국대) 187cm PG
KTF는 과감하게 국내 최고의 농구 기량과 무한한 가능성을 "도전"중인 방성윤을 지명 했다. KBL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방성윤이지만, 국내 최고의 선수를 확보한 것은 대성공이다. 박상기의 2라운드 마지막, 전체 20번 지명은 이번 드래프트의 대미를 KTF 가 멋지게 장식했다 본다.
국내 농구 환경상, 187cm라는 장신(참조로 중국의 떠오르는 PG 리우웨이는 190cm)이란 하드웨어에 프로에서도 즉시 통할만한 스피드를 가졌으며 삼성의 주희정 타입의 맹렬한 속공을 선호하는 이 선수는 확실한 PG에 목말라 있는 KTF에 구세주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성윤이 만약 KTF로 온다면 그 순간 성적 평가는 AAA+로 바꿔야 할 듯.
(2)울산 모비스 피버스 : A+
1라운드 : 김효범 (미국 NAIA 뱅가드대학) 195cm PG,SG(경우에 따라 SF가능)
2라운드 : 이승현 (동국대) 195cm PF,C
3라운드 : 정세영 (경희대) 200cm C
모비스로선 최고의 선택. (개인적 예상과 달리) KTF가 방성윤을 지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김효범을 선택했다. 내년에 양동근이 군입대를 안하게 된다면(만약에) 모비스는 최소 6강행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2라운드에서 이승현의 지명, 달릴 줄 아는 빅맨 이승현은 제2의 이규섭처럼 다양한 농구를 구사할 수 일을 것이다. 역시 좋은 선택.
3라운드에서 정세영을 뽑게됨으로써 선수의 기량을 적재적소에 잘 구사하는 유재학 감독 지휘하에서 잘만 해준다면 역시, 달릴 줄 아는 빅맨으로서 팀 선배 박훈근의 역할, 그 이상을 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다만 중거리 슛 능력에 대해선 의문부호.) 모비스는 3개의 지명권을 유효 적절히 사용한 팀으로 평가하고 싶다.
(3)서울 SK 나이츠 : B+
1라운드 : 한상웅 (미국 Poly 고교) 181cm PG
2라운드 : 김종완 (연세대) 203cm C
타팀들이 부러워하는 풍부한 가드진을 보유한 SK가 이제 19세에 불과한 PG를 선발한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풋풋하면서도, 동양인의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라고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운동량을 가진 이 가드는 이상윤 감독의 취향에는 안성 맞춤으로 보인다. 일단 임재현의 백업?
어찌되었건 미국 본토 농구물을 먹고 온 이 새내기는 생기 발랄한 운동량과 스피드로 농구팬들에게 어필 할 것이다. 2라운드에서의 김종완의 지명은 별 의미를 두지 않겠다. 황성인을 LG로 트레이드하면서 얻어온 1라운드 지명권이 있기때문에 김일두(고려대)가 SK 선수가 될 테니까. 김일두에 대한 언급은 LG 순서에서 설명하겠다. 어쨌건 SK가 '지명'한 장신의 빅맨은 인상 하나는 서장훈을 떠올리게 하나 기량은 미지수다.
(4) 안양 SBS 스타즈 : C-
1라운드 : 김광원 (중앙대) 205cm C
2라운드 : 김지훈 (고려대) 185cm PG
가장 최악의(?) 선발을 했다고 평하고 싶다. 205cm의 신장을 지닌 김광원, 얼추 입맛을 당기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대에서 센터로 뛸 때의 평가는 포스트 장악력에서 그의 하드웨어와는 달리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포스트 장악력을 가진 센터를 원했다면 차라리 김영재(단국대)를 선택 했다면?
2라운드 지명, 김지훈. 이미 누구나 예상했던 바였다. 김동광 감독의 아들이다. 고려대에서 포인트 가드로서의 기량에 대해선 언급 안하겠다.( 이 선수에 대해선 다들 부정적으로만 일색... 선입견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5)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 AA+
1라운드 : 정재호 (경희대) 180cm PG,SG
2라운드 : 김원 (명지대) 190cm SG,PG (SG쪽에 더 무게가 있다)
프로 원년부터, 악령처럼 따라다니며 팀을 두고 두고 괴롭혀 왔던 포인트 가드 문제를 정재호의 지명으로 일거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랜드까지 정재호를 잡을 수 있는 차례가 온 것은 엄청난 행운처럼 보인다. 국내 대학 No.1 가드 로서 폭발적 스피드, 드리블링, 패싱력- 분명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준수한 외곽 슛 능력을 비롯, PG가드로서는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되는 짭잘한 득점력도 소유.
2라운드에서의 190cm의 특장신(!) 김원의 선택. 역시 훌륭했다. 굳이 비유 하자면 강혁이나 황진원 스타일로서 전자랜드 백코트 진에 존재감을 심어줄 것이다. 정재호와 나란히 1, 2번을 본다면 충분히 잠재력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6) 창원 LG 세이커스 : C
1라운드 : 김일두 (고려대) 198cm PF,C .......SK로 가게 되어 있음.
2라운드 : 김승민 (한양대) 194cm SF,PF
김일두. SK는 전희철의 노쇠화와 용병 선수 출전 제한 개정에 대비해 픽업한 듯하다. 다음 시즌 전희철, 랭의 출전 시간을 벌어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승민? 무슨 생각으로 LG가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올 시즌 LG가 죽을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송영진에 이어 박광재 마저 3점 슈터화 된 마당에 당장 골밑에서 비벼주며 버텨줄 인사이더가 전무 했다는 것이다. 정, 달려주며 이거 저거 해줄 빅맨을 원했다면 강은식(한양대) 정도는 어땠을는지.
김승민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포지셔닝이 어정쩡할 뿐이다. 신장도 그렇고, 잘못하면 '제2의 송영진'이 되버릴 위험성도 엿 보인다.
(7) 서울 삼성 썬더스 : B-
1라운드 : 서동룡 (한양대) 188cm SF
2라운드: 김동욱 (고려대) 195cm PF,SF,C (PF에 가깝다 본다.)
서울 삼성은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이다. 어찌된 일인지 2라운드까지 밀려난 김동욱을 잡았다는 것으로! 그러나 1라운드 지명은 정말 아쉽다. 대학 시절, 날카로운 3점슛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서동룡이라는 "스몰"(하드웨어가 말이다)포워드는 왠지 삼성의 미스 픽업으로 보인다. 게다가 또 포워드라니.
외곽슛(3점)에 집중된, 공격 옵션이 제한적이며, 그렇다고 드리블링이 준수하지도, 또 188cm란 신장은 타팀의 운동량 좋은 가드진들에게 발목 잡힐 위험이 커보인다. 수비력도 의문 부호. 서울 삼성은 당장 급한 것은 슈터가 아닌, 드리블을 쳐주고 패스해주며, 스피디한 "가드"가 필요하다. 주희정은 이래 저래 한숨만 또 쉬게 생겼다.
김동욱은 이미 그 잠재력 하나만으로 대학 대 선배인 이규섭과 같이 뛰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용병 출전 축소가 확실해지는 그날, 삼성은 서장훈과 이규섭에, 김동욱이라는 이 새내기는 3번과 4번 때론 5번까지 오가며 서울 삼성의 인사이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3점도 가능한 공격 옵션이 매력적. 특히 2년 뒤 계약 종료 되는 서장훈의 재계약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지도...
(8) 대구 오리온스 : C
1라운드 : 정상헌 194cm SG,PG
2라운드 : 윤지광 (명지대) 190cm SG,PG
3라운드 : 추철민 (동국대) 183cm SF
오리온스의 대도박(!), 정승헌의 지명!..... 이 하나만으로 과감히 성적표에 C를 던진다. 고교 농구 시절, 방성윤에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라이벌이었다는 "천재"가드는 이미 100kg이 넘는 몸무게로 둔중해 져버린 데다가, 농구 코트를 떠난지 정말 오래되었다. 대학 시절, 비록 본인이 생각 하는 농구 마인드와 맞지 않다고 팀을 이탈한 그 일만 본다면 프로서의 성실성에 의구심이 들 수도 있겠다.
김진 감독의 역량이 주목된다. 과연 정상헌을 화려하게 부활시킬지는. 2라운드에서 윤지광의 지명. 농구 센스가 나름대로 성실함 그 자체이며 190cm의 신장과 준수한 외곽슛. 김진 감독이 지휘하는 오리온스의 농구 환경에 적합한 선수가 될 것이다. 어쩌면 아예 SF로 전향 할지도 모른다. 물론 한국 농구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면.
추철민은 박재일의 백업 슈터로 그때 그때 팀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삼성의 서동룡과 더불어 과연 얼마나 활약을 보여 줄지 의문이다. 183cm 짜리 SF? 모르겠다. 프로와 아마는 분명 농구 환경이 천양지차이다.
(9) 전주 KCC 이지스 : B+
1라운드 : 강은식 (한양대) 200cm C
2라운드 : 진상원 (연세대) 194cm SG,SF (SG로서 충분한 가능성 있어 보임)
인사이드에 아웃사이드. 착실하게 팀의 필요함을 더한 KCC이다. 1라운드에서 강은식을 '줏을 수'있었다는 것은 삼성의 김동욱 픽업과 더불어 행운작. 다음 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들 우수한 빅맨들 중 최고 기량을 기대해 볼만한 강은식은 무엇보다 '달릴 수 있어' 트랜지션 게임을 선호하는 KCC에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정재근이 확실감을 주는 빅맨이 아쉬운 KCC로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진상원은 KCC에서 스피드만 보강해 준다면 훌륭한 농구 자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만약 방성윤이 KBL로 복귀하고 정상헌이 화려하게 부활한다면, 진상원의 가치도 이들과의 매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훨씬 높아질 것이다. 194cm의 신장에 가드를 볼 수 있다는 점. 스피드 보완만 잘한다면 가드로서 기본기가 좋은 이 신인은 한국 농구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발전 해 주길 바란다.
(10) 원주 TG 삼보 엑서스 : A
1라운드: 윤병학 (중앙대) 182cm PG,SG
2라운드: 김영재 (단국대) 200cm C
3라운드: 임형석 (중앙대) 188cm PG,SG
윤병학은 리바운드에 이은 가공할 속공을 지휘하는 대학 대선배 밑에서 백업으로 뛰면서 충분히 성장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신기성과 1,2번을 나란히 출전하게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듯. 최소 은희석,임재현 정도의 3점 능력 그리고 준수한 스피드가 기대되는 선수다.
2라운드에서 김영재의 지명. 합리적 선택. 정세영, 정은식, 김동욱, 김일두 등이 자못 아쉽긴 해도 200cm의 신장에 100kg 넘는 웨이트. 포스트에서의 묵직하면서 제법 달려 줄수 있는 이 빅맨 신인은 용병 출전 축소에 대비한 좋은 포석이면서 분명, 김주성의 체력적 부담을 많이 덜어줄 것이다.
임형석은 기라성 같은 중앙대 선배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출전 시간을 기대해 봄 직하다. 신기성, 신종석, 양경민 등의 쉬는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을 예상해 본다.
아쉬운 점은 조선대의 PG, 강양현이 서울 삼성처럼 유능한 가드 자원 부족으로 허덕이는 팀에 3라운드에서까지 지명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올시즌 전자랜드의 박상률처럼 '신데렐라'의 주인공이 될수 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백천웅(건국대)도 그렇다. 205cm에 달릴 줄 아는 빅맨이면서 어찌 보면, 상기한 정세영, 정은식, 김일두, 김동욱, 김종완 등 보다 더 나으면 낫지, 하드웨어와 운동능력 등은 결코 뒤질 것 없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이제 각팀의 선택은 끝났다. 다음 시즌을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준비하기 위한 청사진을 농구팬들에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갈 지는, 2005-2006 시즌을 기약 해 본다.
한국 농구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주역들로 화려하게 떠오르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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