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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대립군' 425년전 '헬조선'이 던진 물음과 답 (종합)

기사입력 2017.05.22 17:15 / 기사수정 2017.05.22 17:3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는 1592년 조선의 모습에서 익숙한 현재가 보인다. 

22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대립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박원상, 배수빈, 이솜, 정윤철 감독이 참석했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조정을 둘로 나누는 분조 상황을 맞이한 광해(여진구)와 있는 자들의 군역을 대신 치른 대립군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대립군'에서 여진구는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조선에서 허수아비 왕으로 덜컥 분조를 맡게 된 광해를 맡았다. 왜군의 추격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으로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대립군과 함께 성장해나간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를 만나면서 광해는 점점 더 성장한다. 

정윤철 감독은 "너무 고생해서 다시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 이 세대에 5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의 현실과도 많이 맞닿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과 달리 '대립군'이라는 소재를 통해 '리더'가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했다. 그는 "조선시대에 일어난 이야기지만 동시간성을 갖고 있는 이야기라 생각해서 이 이야기를 영화로 어려운 과정을 거쳐 만들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광해'를 주인공으로 한 것에 대해 그는 "광해는 정치 쿠데타로 물러나게된 케이스다. 광해는 집중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자질이 있었지만 결국 아쉽게 물러나게 되었다는 점, 명청 교체기에 보여준 외교적인 수완 등이 요즘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임진왜란 당시 세자가 된 지 한 달밖에 안된 이가 어떻게 전쟁을 치를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광해의 성장드라마로 포지션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광해가 된 여진구는 "광해를 연기하고 준비를 하면서 토우가 '왕이 되고 싶지 않냐'고 물었을 때도 '자네는 내 백성이 되고 싶은가'라고 되묻는 대사가 광해를 잘 표현한 대사라고 생각했다"며 "그 만큼 백성을 아끼고 백성의 마음을 다 귀기울이고 백성을 위한 왕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맡은 광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광해를 잘 표현했는지 스스로 의문도 많이 들기도 한다.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면서도 "광해를 연기하며 스스로도 왠지 모를 성장을 한 느낌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광해처럼 무언가 급작스럽게 공허함을 느낄 때 '대립군'이라는 영화가 그럴 때마다 생각이 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관객들도 위로받으셨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립군'은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정윤철 감독은 "진정한 리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지. 전과 많이 비교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에서 펼쳐진 것 같은 모습이 있다"며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무작정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진짜 가까이 다가가서 백성을 껴안고 슬픔을 어루만져주고 억울한 것이 있으면 같이 싸워주고, 끝까지 책임을 지는 모습이 진정한 리더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대립군'에서 백성들과 함께 보리밥을 나눠 먹는 광해의 모습이 많은 것들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촬영을 하며 배우들은 갖은 고생을 했다. 이솜은 물공포증이 있는 가운데 물살에 휩쓸리는 장면을 찍기도 했고 험한 산을 배우들과 제작진이 오르기도 했다. 이정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수양대군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모습을 보이려 부던히도 애를 썼다. 

정 감독은 "광해가 풍찬노숙을 하면서 어렵게 시간을 보내며 병에 걸려 죽을 뻔 했고 자신의 아이도 죽는 등의 아픔을 최대한 재현하고 싶었다"며 "세트장이나 CG보다는 다큐멘터리 찍듯이 가보자고 무모하게 배우들과 스탭들 150명 정도가 산에 다 올라갔었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현장감있고 생동감있는 자연의 생태적인 영화를 찍은 것 같다. 실제로 북한에서 찍고 싶었지만 불가능해서 최대한 개마고원의 험난한 지형이 연상되는 곳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대한민국의 아주 수려한 장관일 정도로 멋진 대한민국의 장면들이 많이 담겨있다. 꼭 극장으로 보러 와달라"며 이 부분이 관전포인트임을 전했다. 김무열은 "길이 아닌 길을 올라가는데 시사 도중 그 장면에서 탄성이 나와 기뻤다'며 "컷을 했을때 모든 배우가 감독님을 쳐다봤다"고 거들었다. 

정윤철 감독은 "이게 내 마지막 작품이다 생각하고 이거 찍고 영화 다시 못찍게 되더라도 이거 찍자라는 마음으로 한맺힌 마음으로 찍었다"며 "광해와 대립군이 갖고 있었던 꿈과 열정, 고민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가 반겨줄 좋은 영화로 남길 만난다. 광해가 못 이룬 꿈을 이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립군'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가 흔들리던 시기를 통해 누가 리더가 되어야 하느냐를 묻고 새로운 리더가 탄생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425년 전의 '헬조선'이 던지는 물음은 지금과도 제법 맞닿아있다. 비극적인 시대상황과 대조적인 아름다운 풍광은 더욱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오는 31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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