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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손가락' 두산 성영훈, 2535일 만의 1군 엔트리 등록

기사입력 2017.05.19 17:54 / 기사수정 2017.05.19 17:54

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 엔트리에 반가운 이름이 올랐다. 지난 2009년 '최대어' 투수 성영훈이다. 

두산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간 4차전을 앞두고 성영훈을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이로써 성영훈은 2010년 6월 9일 KIA전 종료 후 말소된 이후 7년 여만, 정확히는 2535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팬들에게 성영훈은 '아픈 손가락'이다. 2008년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성영훈은 지난 200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어 2009시즌 9경기 2승 평균자책점 3.38, 2010시즌 15경기 1패 평균자책점 4.96을 올리며 무난하게 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기록은 없다. 거듭된 부상과 재활 과정을 거쳤기 때문. 성영훈은 2010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던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우측 팔꿈치 내측부인대 손상 판정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팔꿈치가 괜찮아지니 이젠 어깨 부상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성영훈은 2013년 복귀 준비 중 우측 어깨 인대 손상 판정을 받고 다시 재활에 돌입, 2015년에는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기도 했다. 기나긴 재활 끝 2016년에는 5월 퓨쳐스 세 경기에 등판해 재활 경기를 펼쳤다. 148㎞의 최고 구속을 찍으며 복귀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다시 통증이 찾아와 재활군에 내려갔다. 

그렇게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기를 7년. 성영훈은 올 시즌 다시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LG와의 퓨쳐스리그에서 1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무리 없이 소화하며 건재를 과시한 것.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7일 KIA전에서는 2이닝을 소화, 탈삼진 4개를 잡아내기도 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성영훈을 등록시키면서 외야수 정진호를 말소시켰다.

jjy@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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