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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야심찬 축제→상처로 남은 '개콘' 900회 특집

기사입력 2017.05.17 11:40 / 기사수정 2017.05.17 12:16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야심찬 축제로 시작한 KBS 2TV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이 결국 상처로 남았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1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9년을 함께 하는 동안 수많은 개그맨 분들이 ‘개그콘서트’을 빛내주셨고, 함께 동고동락하며 힘들게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900회를 맞이했다는 것은 모든 개그맨 분들의 영광이다. 그 영광을 함께 했던 개그맨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지 못했던 것은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말씀을 전한다"고 900회 특집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과거의 영광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도록 후배 개그맨들이 힘쓰고 있으니 너그러이 '개그콘서트' 900회를 축하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며 "'개그콘서트' 1,000회에서는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19년을 맞은 장수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왜 시청자에게 이 같은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을까. 시간은 3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4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900회를 맞아 레전드 특집 1탄을 방송했다. 이날 김대희 김준호 신봉선 장동민 김지민 김준현 이상호 이상민 이동윤 조윤호 홍인규 등의 레전드 개그맨들이 출연했을 뿐 아니라 '해피선데이-1박2일' 김종민 데프콘 정준영, 유재석 등이 게스트로 출연, 함께 즐겼다.

하지만 900회 특집이 끝난 후 15일 개그맨 정종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콘 900회를 축하드립니다만 전 900회 맞이 인터뷰 제안 한 번 안 들어왔네요. 나름 저에겐 친정같고 고향같은 프로그램인데 전 900회인지도 몰랐네요. 많이 아쉽고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900회라며 개콘과 관계없는 핫한 연예인들 불러다 잔치하고 그들에게 감사할 게 아니구요.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아이디어 짜고 시청자분들께 웃음 드리려는 후배 개그맨들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왜 웃찾사를 가고 코빅을 가는지 깊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개콘을 지키는 개그맨들은 티슈가 아닙니다"라고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임혁필은 "동자야 이런게 하루 이틀이냐. '개콘'이랑 아무 상관 없는 유재석만 나오고"라는 댓글을 게재했고, 해당 댓글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임혁필의 댓글은 후배들을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축하하러 와준 유재석을 비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며 더욱 큰 파장을 불러모았다.

이후 정종철은 임혁필의 댓글을 삭제한 뒤 사과의 글을 남겼다. 또 유재석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의 뜻을 전했음을 알렸다. 임혁필 역시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게재했지만, 또 다시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개그콘서트' 제작진까지 나서서 사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모두의 축제가 되길 원했지만, 끝내 상처로 남은 900회 특집은 안타까움으로 기억하게 됐다. 그리고 1,000회에 대한 제작진의 부담감만 더욱 커졌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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