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7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에서 종합격투기대회 《어플릭션 밴드》가 열린다. 2005년 설립된 미국 의류제조회사 《어플릭션》과 종합격투기단체 《아드레날린 MMA》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체급별 세계 10강 8명이 출전하는 호화대진을 구성됐다. 혼다 센터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NHL) 애너하임 덕스의 홈구장으로 최대수용인원은 17,174명이다.
총 11경기(비방송 3, 무료 2, 유료 6) 중 무료경기는 미국 폭스스포츠 네트워크(FSN), 캐나다 유선방송 《파이트 네트워크》로 중계되며 유료경기는 북미 유료결재(PPV)와 대한민국 SBS 스포츠(유료경기+무료 1경기)로 볼 수 있다. 영국 위성·유선 방송 《브라보》는 7월 20일 녹화중계로 방영한다.
유료 제5경기인 ‘종합격투기 13연승’ 벤 로스웰(33승 5패) 對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안드레이 아를롭스키(12승 5패)는 헤비급 10강의 대결이자 재야의 강자와 메이저대회 최상급 선수의 격돌로 관심을 끌고 있다.
1981년생인 로스웰은 196cm 120kg의 체격때문에 ‘빅 벤’으로 불리며 고향인 미국 위스콘신주의 지리적인 위치에서 유래한 ‘북부의 별’이라는 별칭도 있다. 종합격투기 38전 중 KO·TKO로 18승(54.5%), 유술로 거둔 기권이 11회(33.3%)이며 패는 각각 2회(40%)와 1회(20%)다.
이렇다 할 전문운동경력은 없지만, 타격 공격력과 유술 방어가 뛰어나고 유술 공격도 수준급이다. 타격 수비에 대한 비판의 소지는 있지만 2003년 7월 31일 이후 KO·TKO로 진 적이 없기에 현재와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1999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전 UFC 헤비급 챔피언 리코 로드리게스, 현 TKO 헤비급 챔피언 크시슈토프 소신스키, 종합격투기 241전의 살아있는 전설 트래비스 풀턴(187승 9무 45패 1무효), 2001년 미국대학레슬링 우수팀 경력자 데빈 콜(9승 6패), UFC·K-1 히어로스 출전경력자 조너선 위조렉(11승 2패)에게 승리를 거뒀다.
현재 MMA 13연승의 상승세로 헤비급 10강에 포함됐지만, 메이저대회 경력이 없는 탓에 MMA 9전째인 2001년 8월 24일, 전 UFC 챔피언 팀 실비아(26승 5패)에게 판정으로 진 것이 현 헤비급 10강과 유일한 대전경험이다.
로스웰이 마이너의 떠오르는 강자라면 아를롭스키는 UFC 챔피언경력자이자 현 10강 중 실비아와 1승 2패를 기록했고 2007년 ADCC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99kg 우승자 파브리시우 베르둥(11승 1무 3패)을 이긴 메이저대회에서 검증된 선수다.
1979년 벨로루시에서 태어난 아를롭스키는 14세까지 축구 골키퍼로 활동했다. 경찰학교에서 스포츠(아마추어) 삼보를 배워 1999년 한 해 동안 청소년 신분으로 유럽·세계 청소년선수권을 제패한 후 만 20세의 성인이 되어 임한 세계선수권에는 2위를 기록하며 삼보 국제스포츠장인이 됐다.
종합격투기 데뷔 후에는 2000년 5월 13일 M-1 MFC 유럽 헤비급 챔피언, UFC 헤비급 잠정챔피언(2005년 2월 5일-2005년 12월 8일, 2차 방어, 정식 챔피언으로 승격), UFC 헤비급 챔피언(2005년 12월 8일-2006년 4월 15일), 2006년 7월 8일 UFC 헤비급 타이틀전(0-3 판정패)이라는 경력을 쌓았다.
삼보와 지우짓수(브라질유술)을 바탕으로 종합격투기 17전 중 유술 때문에 기권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상대에게 받은 항복은 3회(25%)다. 복싱을 중심으로 한 타격은 KO·TKO 8승(66.7%)으로 강력하지만, 패가 4회(33.3%) 있어 타격 수비 혹은 내구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그러나 아를롭스키의 복싱 기량 자체는 9월 13일 프로복싱 데뷔전이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수준급임에는 분명하다. 현재 아를롭스키의 복싱 스승인 프레디 로치(39승 13패 1무효)는 전 세계복싱평의회(WBC)·WBA(세계복싱협회)·IBF(세계복싱연맹) 통합 +91kg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50승 6패 2무효), 전 WBC -70kg 챔피언 오스카 델라 호야(39승 5패), 전 WBC·WBA·IBF 통합 -73kg 챔피언 버나드 홉킨스(48승 1무 5패 1무효), 현 WBC -59kg · -61kg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47승 2무 3패) 등을 가르친 바 있는 유명지도자다.
경험의 수준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여준 단순기량만 따진다면 로스웰은 유술공격력, 아를롭스키는 타격 공격·수비와 유술방어에서 우위다. 그러나 전문경력이 없는 로스웰의 유술공격이 기권이 없는 삼보 국제스포츠장인 아를롭스키에게 통한다고 보긴 어렵다. 로스웰의 타격은 위력적이지만 오히려 기술적으로 앞선 아를롭스키의 타격이 로스웰의 수비력을 시험할 소지가 크다.
굳이 경험의 질적인 우열을 논하지 않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은 아를롭스키가 앞선다. 그러나 로스웰도 언제든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타격을 갖췄기에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어플릭션 밴드 공식홈페이지]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