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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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많은 숙제를 남긴 과테말라전

기사입력 2008.07.17 10:19 / 기사수정 2008.07.17 10:19

박남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남규 기자] 16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과테말라와의 평가전서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날 경기를 통해서 확인된 올림픽호의 전력의 장·단점에 대해 한번 짚어보도록 해보자. 

중원에서의 압박으로 경기를 지배하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팀은 김정우-기성용 이 두 선수를 중심으로 한 거친 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과테말라 선수들은 이런 한국팀의 압박을 뚫지 못하고 경기 내내 수세적인 입장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한국 팀은 양동현이 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이청용 선수의 측면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과테말라의 골문은 수차례 위협하는 등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양동현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에서 골키퍼 정성룡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취골을 허용하여 경기내용과는 정반대의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후반 들어서 박주영, 김승용을 투입하여 공격의 중심축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기면서 공격의 다변화를 꾀했고 후반 11분 코너킥에 의한 김근환의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였다.

김근환의 동점골 이후 박성화 감독은 많은 선수를 교체하며 올림픽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였고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 선수가 역전골을 기록하면서 한국 팀의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 

올림픽예선 같은 조에 속한 온두라스전 모의고사 과테말라전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지만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 주었다.

상대방으로부터 2골을 뽑아내며 승리하였지만 상대가 우리보다 약체임 과테말라였음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면서 많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으나 공격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빗나가기 일쑤였다. 올림픽에서는 과테말라 전처럼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골 결정력 부족은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국가대표에서조차도 와일드카드로 쓸 수 있는 공격수가 딱히 없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공격수들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다.

골을 만들어 나가는데 필수요소인 크로스의 정확함 역시 개선이 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반 과테말라의 측면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확한 크로스로 인해 무득점으로 후반을 맞이하였고 후반 들어서도 신광훈의 오버래핑에 의한 좋은 크로스 몇 차례 이외에는 크로스에 의한 공격이 상대방에게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고질적인 수비불안 또한 여전하였다. 과테말라는 한국의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간헐적으로 몇 번 올라오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래서인지 몰라도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꾸준히 유지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다. 실점장면을 살펴보면 과테말라 선수들이 잘했다기보다는 우리 선수들의 실책들이 연속되어 허용한 것이기에 아쉬움이 더한 장면이었다.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난 양동현

이번 과테말라 전에서 보여준 양동현의 플레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엿보였다.

전방에서 충분히 볼을 유지해주어 2선 또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선수들에게 이어주고 골문 앞에서의 침착한 모습 전방 공격수가 해주어야 할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올림픽 대표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또한 전방에서 안정적으로 포스트 플레이를 해줄 공격수가 없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양동현의 존재는 한국대표팀에게는 엄청난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다.  

전반 중반 부상으로 인하여 또다시 부상의 악몽이 재현되는가 싶었지만 다행히도 부상 정도가 가벼워 올림픽에 출전하는데 는 무리가 없다,

그동안 국제대회 고비마다 부상으로 그저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만 했던 양동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무대에서 그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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