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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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칸가는 김옥빈, 액션史 한 획 그을까 (종합)

기사입력 2017.05.11 12:06 / 기사수정 2017.05.11 12:1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김옥빈이 액션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악녀'(감독 정병길)을 완성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악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옥빈, 신하균, 성준, 김서형, 정병길 감독이 참석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액션 영화다. '우린 액션배우다'와 '내가 살인범이다'으로 관심을 끈 정병길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17일 막을 올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칸 국제영화제를 처음 찾는 성준과 김서형은 설렘을 전했다. 성준은 "떨리고 불안하다"면서도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서형은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실감이 안났다. 처음이니 즐기다 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쥐'로 함께 초청된 바 있는 김옥빈과 신하균의 감회가 달랐다. 김옥빈은 "'박쥐'가 스물 두살이었다 너무 어려서 그렇게 칸영화제가 큰 줄 몰랐다. 자주 올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다. 8년 정도 지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며 "너무나 놀랐다. 이번에 칸을 가게 되면 잠을 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신하균은 "영화가 전세계에 소개된다는 것이 기분 좋다"고 힘줘 말했다. 

김옥빈은 이번 작품으로 '박쥐'에 이어 두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김옥빈은 최정예 킬러 숙희 역을 맡아 오직 그 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쾌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 칼과 총은 물론 도끼까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살인 무기로 활용하고, 간결한 액션 스킬을 선보인다. 

김옥빈은 캐릭터 영상과 스틸컷 등을 본 뒤 "고생했던 생각 나니까 서럽다"면서도 "어쩔 수 없이 되게 힘든 날들이 계속됐다. 모두가 다치지 않아야 하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시간도 많지 않아서 여러번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더 독하게 임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강한 책임감으로 이번 영화에 임했다. 여성이 원톱으로 나서는 액션 영화는 충무로에서도 흔치 않다. 김옥빈은 "액션은 남성들의 전유물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여배우에게 시키면 부상의 위험이나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에 대한 우려와 망설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옥빈은 자신이 이것을 잘 소화해야 추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더 많은 액션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잘 소화를 못하는 여성 액션 영화나 투자를 받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 싶어서 더 잘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하균은 숙희를 최정예 킬러로 길러낸 남자 중상으로 분한다. 어떤 속내를 숨기고 있는지 드러내지 않는 그는 절제된 액션으로 시선을 끌 전망이다. 신하균 또한 "남성 위주의 거친 액션에게 지친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스스로를 느와르라고 자신한 김서형은 "여배우 액션이 아닌 모든 배우가 해낼 수 있는 장르를 김옥빈이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정병길 감독의 액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준은 숙희를 24시간 지켜보는 남자 현수로 등장해 더욱 더 섬세해진 감정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도끼를 들고 있는 스틸컷을 비롯해 쌍칼은 직접 쥐고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능숙하게 시범을 보였다. 성준과 김서형은 권총을 들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액션에 일가견 있는 정병길 감독은 '악녀'를 촬영하며 CG를 가능한 배제하고 실사 액션을 추구한다. 분할 컷보다는 롱테이크 기법으로 액션의 호흡을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정병길 감독은 "'내가 살인범이다'는 상업영화를 처음 해보는 것이라 상업영화 시스템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될까 안될까를 찍으면서 알아간 게 있다면 '악녀'는 알고 찍는 경우가 많았다"며 "모든 장면들을 처음에 다 프리비주얼부터 해서 완벽하게 만들어놓고 찍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추구하고 싶었다. 오토바이 액션이 내가 새로운 걸 만들어냈다는 생각을 한다. 레퍼런스를 찾기 보다는 아무도 하지 않은 앵글을 잡아낼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일반적인 영화를 찍는 카메라보다는 소형 카메라로 불가능한 앵글을 잡으려 했었다"고 덧붙였다. 

'악녀'는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선보인 뒤 오는 6월 초 개봉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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