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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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미우새'①] 모든 것이 좋은 환상의 조합

기사입력 2017.05.07 09:05 / 기사수정 2017.05.07 09:05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시들해지기는커녕 더욱더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두 명의 MC, 4명의 어머님들, 그리고 4명의 아들들까지 모든 것이 좋은 환상의 조합이 시청자들의 편안한 웃음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0일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미운 우리 새끼'는 첫 방송에서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8월에 정규편성을 확정짓고 약 8개월간 금요일 밤을 책임졌다. 오후 11시 20분부터 12시 50분까지 심야 시간대에 방송이 됨에도 불구하고 '미우새'의 시청률을 줄곧 10%대를 웃돌았다. 

그리고 최근 4월부터는 'K팝스타6'의 뒤를 이어 일요일 오후 9시 15분으로 시간대 변경이 이뤄진 후 말 그대로 시청률 대박을 쳤다. 이전 'K팝스타6'가 높은 시청률로 길을 잘 닦아 놓은 것도 있지만, '미우새'는 시간대 변경 후 첫 방송에서 18.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내면서 'K팝스타'의 최고 시청률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미우새'는 18%를 넘는 시청률을 이어오고 있다. 

'미우새'에는 스타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그들도 별거없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25년째 '국민가수'로 불리고 있는 김건모가 대형 김밥을 만든다고 땀을 뻘뻘 흘리고, 소주병 트리에, 종이접기 삼매경에 빠지는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 '개그계의 신사'라고 하면 절로 이름이 떠올랐던 박수홍이 알고보니 클럽 마니아였고, '영원한 오빠' H.O.T의 토니는 어느새 '아재'가 돼 있었다. 그리고 최근 합류한 이상민은 방송을 통해 채권자의 만남을 가감없이 공개하면서 성실하게 빚을 갚아나가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타들의 별거없는 일상들이 재미를 주는가 동시에 그런 아들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들의 모습은 더 큰 웃음을 주고있다. '돌직구의 끝판왕'이지만 자신의 아들에게만큼은 한없이 관대한 모습으로 매회 웃음을 주는 김건모의 어머니, '미우새'에서 유일하게 "쟤가 왜 저럴까앙~"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클럽 마니아 아들을 좌불안석으로 지켜보는 박수홍의 어머니,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다른 아들들까지 품고 김건모와 러브라인(?)을 만들었던 토니안의 어머니, "이혼하고, 부도나고" 첫 출연부터 아들을 향한 돌직구를 날린 새로운 맏언니 이상민의 어머니까지 각양각색의 매력과 타고난 센스로 뜻밖의 빅재미를 선사하며 오히려 연예인 아들들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방송 경험이 없은 4명의 어머니들이 더욱 편안하게 또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신동엽과 서장훈도 '미우새'에서는 절대 없어서는 안될 인물들이다. 신동엽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진행은 어머니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각 어머니들의 정곡을 콕콕 찌르면서도 어머니들을 웃음짓게 만들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유도하며 어머니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은 신동엽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만든다. 

서장훈 역시도 신동엽에게 보조를 맞추면서 장난섞임과 진지함을 오가는 진행, 특히 김건모의 어머니와 매주 빠지지않고 티격태격하면서 '톰과 제리'같은 모습으로 진짜 아들과 같은 편안함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기존 MC 한혜진의 하차로 그의 빈자리를 대신해주고 있는 스페셜MC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어디 나가서는 다들 내로라하는 스타들이지만 '미우새' 어머니들 앞에서만큼은 절로 손이 모아지고, 말 그대로 속수무책으로 '탈탈 털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미우새'는 어느 한명이 하드캐리하며 끌고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MC는 MC대로, 어머니들은 어머니들대로, 아들들은 아들들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웃음이 식지않고 이어지는 '미우새'의 인기비결이 아닐까.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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