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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레드 카펫'으로 영웅 '신상'을 맞이하다

기사입력 2008.07.10 09:42 / 기사수정 2008.07.10 09:42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우리 히어로즈의 영웅이 되고 싶다."





7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우리와 롯데의 경기에서 8회말이 끝난 후, 3루 우리쪽 덕아웃으로 빨간 카펫이 깔렸다. 바로 다카쓰 신고를 덕아웃으로 맞이하기 위한 턱돌이의 기지였다. 우리 히어로즈의 명물로 거듭난 턱돌이와 우리의 코칭스태프들, 선수들 그리고 팬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까?

다카쓰 신고의 통산 세이브수는 일본 프로야구 최다인 286개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도 27세이브를 따내어 일-미 통산 300세이브를 넘어섰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재팬시리즈 4차례(1993년, 1995년, 1997년, 2001년) 우승시 모두 마운드를 최후까지 지키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한 '백전노장' 다카쓰 신고가 우리 히어로즈의 영웅이 되기 위해 한국땅을 밟았다. 최고 구속 130km/h대 중,후반의 직구와 최저 80km/h의 변화구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당황하게 만든다. 같은 투구폼과 릴리스포인트에서 나오는 최고 50km/h차이가 나는 공으로 완급조절을 하며 타자들을 요리한다. 전성기가 지난 만큼 공의 구위 자체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공 하나하나에 경험으로 부터 우러나오는 노련미가 더해져 타자들의 노림수와는 정반대의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상대한다. 

하지만, 약점은 있다. 상대적으로 투구폼이 커서 루상에 빠른주자가 나갈 시에 도루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러한 우려는 한국 땅을 밟은 후 첫 등판이었던 6월 24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선두타자 이성열은 우중간 안타로 출루 후, 다카쓰의 큰 투구폼을 빼앗아 연이어 2루와 3루를 훔치며 다카쓰의 첫 등판부터 1실점을 안겨준 바있다.

그러나 이광환 감독은 다카쓰에 대해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구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에 공이 뱀같이 변화무쌍하여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했고, 위력적이지 못한 구위로 인해 1실점 정도는 허용할 수 있지만 연타를 맞으며 2실점 이상은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호언 장담했다.

다카쓰는 9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도 세이브를 추가했다. 8회초 등판 후, 이대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강민호와 가르시아를 6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히 이닝을 마무리 했다. 9회에도 역시 2사 만루까지 가는 위기를 자초했지만, 조성환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가입금 납입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우리 히어로즈. 뒤숭숭한 팀의 분위기가 지배적이긴 하지만, '신상' 다카쓰 신고의 영입은 중위권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되기에 충분했다. 기존의 마무리 였던 황두성이 선발진에 진입함으로써 '좌완3총사' 장원삼, 마일영, 이현승에 황두성까지 타팀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선발진이 완성되었다.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이광환 감독이 '복덩이'라고 칭찬 할 만큼 팀에 잘 융화하여 본보기가 되고 있는 다카쓰. 팀의 어린 선수들이 그에게 싱커를 배우겠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도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설' 이었던 다카쓰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야구인생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다카쓰가 최근 상승세 중인 우리 히어로즈의 중위권 도약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다카쓰 신고 (우리 히어로즈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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