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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MAX] 이변만은 아닌 부아까오의 패배

기사입력 2008.07.09 21:25 / 기사수정 2008.07.09 21:25

강대호 기자


7월 7일 K-1 맥스(-70kg) 준준결승에서 2회 우승경력자(2004, 2006) 부아까오 뽀브라묵(185승 12무 19패)이 사토 요시히로(37승 9패)에게 3라운드 1분 50초에 KO로 패했다. 1982년생으로 1990년부터 프로입식타격기선수로 활약한 부아까오는 상세전적이 집계된 2000년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단 한 번도 KO·TKO로 진 적이 없었다.
 
- 2007년 이후 부아까오 전적 (11전 8승 1무 2패)



2007년 이후 부아까오는 11전 8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겉으로는 수준급의 기록이지만 KO·TKO로 이긴 것이 1회에 불과하며 상대도 기량 차이가 확실했던 한국의 김준이었다.
2007년 5월 19일 K-1 스칸디나비아대회 초청경기로 진행된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70kg 타이틀전에서 조르조 페트로샨(본명 게보르그 페트로샨, 51승 2무 1패)와 무승부로 1차 방어에 성공한 것이나 2-1 판정승과 연장 판정승 각 2회도 맥스 3강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현 WMC -70kg 대륙간 챔피언인 페트로샨은 이탈리아계 아르메니아인으로 2005년 WMC -67kg 대륙간챔피언에 올랐고 전 세계프로킥복싱리그(WPKL) 무에타이 -73kg(2003)·-76kg(2005) 챔피언 마르코 피쿠베(44승 20패)에게 2승을 거두는 등 실력자임에는 분명하나 아직 세계적인 강호와의 대전경험은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이후 K-1 연관 대회에 네 차례 출전했기에 내년 맥스 유럽예선에 참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 맥스 우승경력 4인의 KO·TKO 비율



그러나 부아까오의 KO·TKO 비율 부족은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굳이 부아까오를 제외한 우승경력 3인과 비교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185승 중 46회로 24.9%에 불과한 KO·TKO 비율은 누가 봐도 낮은 것이다.
 
2004년 4월 7일 맥스 16강에 첫 등장, 동년 7월 7일 8강 토너먼트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거둔 4승 중에도 KO는 1회밖에 없었다. 판정승 3회 중에도 연장이 2회나 됐고 그중에는 2-1 판정도 있었다.
 
이후 2005년 맥스 일본예선 초청경기와 16강전 - 8강 토너먼트 3경기를 거쳐 준우승을 차지하기까지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면서도 KO·TKO는 한 번도 없었다. 3승 중 2-0 판정승이 1회였고 2패는 모두 연장 1-2 판정패였다.
 
2006년 4월 5일 16강전에서 연장 2-1 판정승을 거뒀을 때만 해도 ‘판정전문’이라는 특성은 여전했지만, 동년 6월 30일 8강 토너먼트 우승 과정에서 3승 중 KO 2회는 최강이란 인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07년부터 부아까오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오히려 2006년 8강 토너먼트의 3전 2KO승이 이변이란 표현에 적합할 것이다.
 
지난해 맥스 우승자 사우버르는 현재 입식타격기 12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마사토와 크라우스는 각각 주먹공격과 경기운영의 향상을 이뤄냈다. 또한, 우승경험이 없는 맥스 16강·8강 경력자는 물론이고 맥스에 정기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무에타이 웰터급(-67kg)과 주니어미들급(=슈퍼웰터급, -70kg), 미들급(-73kg)의 선수층은 세계적으로 두텁고 수준도 높다.
 
현 세계복싱평의회(WBC) 무에타이 -70kg·WMC -73kg 챔피언 욧산글라이 페어텍스(본명 욧탄옹 포띠랏, 157승 4무 66패)는 지난 3월 2일, 생애 두 번째 K-1 규정 경기임에도 사우버르에게 비록 판정으로 지긴 했지만, 연장까지 가는 접전으로 언제든 맥스 정상을 노릴만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K-1의 주최사인 FEG는 이번 대회 홍보포스터에 자국 최고스타인 마사토와 함께 부아까오를 전면에 배치했다. 현재 부아까오는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라 우승 2회 경력자이자 일본 선수 못지않은 인기와 상업성을 지닌 선수다. 이러한 기반에는 2006년의 화려함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다시금 판정 위주의 경기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부아까오가 성적마저 우승권과 거리가 멀다면 지금 같은 입지를 유지하긴 어렵다. 화끈함과 성적, 현재 부아까오는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했다. 이하 현지시각.

[사진 (C) K-1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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