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호야에서 이호원으로, 본명을 내세운 데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일까. '자체발광 오피스'의 이호원의 성장이 눈에 띈다.
그룹 인피니트의 호야이자 배우 이호원은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 영업팀 계약직 신입사원 장강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강준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는 걸 증명했다.
장강호는 '헬리콥터맘'의 계획 아래 입시만을 위해 살아온 수동형 인물로, 성실하지만 자기주도성은 찾아볼 수 없는 답답한 캐릭터다. 이에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을 때 은호원(고아성 분)과 도기택(이동휘)을 만나며 성장하고, 삶의 주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하라 1997(2012)'과 '가면(2015)'에서는 호야라는 예명을 썼지만,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부터 본명인 이호원을 쓰기 시작했다. 본명을 건 만큼, 배우로서 더 진지하고 성숙해진 자세와 연기력이 눈길을 끈다. 아이돌로 무대에 섰을 때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내왔지만, 장강호로 카메라 앞에 섰을 땐 정직한 오대오 가르마와 섬세한 눈빛 연기로 소심함과 촌스러움을 연기했다.
장강호의 성장기 역시 이호원만의 분석으로 더욱 탄탄하게 그려졌다. '은장도' 은호원, 도기택과의 우정 가운데에서 정규직이 되기 위해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상황과 딜레마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또 부모님에게 차마 계약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마음, 거짓말이 들통나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 상황 등을 마치 겪어본 사람처럼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놀라운 건 이호원이 현재 SBS 드라마 '초인가족2017'에서는 완전히 반대되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인가족'에서의 완벽한 훈남 사원과 '자체발광 오피스'의 착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장강호를 동시에 연기하지만, 전혀 다른 인물인 것처럼 믿게 한다는 데서 이호원의 꼼꼼한 캐릭터 해석이 엿보인다. 본명을 걸고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활약하기 시작한 이호원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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