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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in 스포츠] 바둑은 왜 신선놀음일까?

기사입력 2008.07.04 15:54 / 기사수정 2008.07.04 15:54

류지일 기자

신선의 도락(道樂) 바둑

[엑스포츠츠뉴스=류지일] 중국에서는 바둑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다. 

중국 진나라 때 석실산 기슭에는 왕질이라는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나무를 해서 하루하루를 먹고살던 왕질은 전과 다름없이 나무를 하러 산으로 올라가다가 무심코 너무 깊숙한 산속으로 들어간 나머지 방향을 잃고 말았다.

길을 찾으러 이리저리 헤매는 도중 경관이 수려한 골짜기 나무 그늘 밑에서 두 동자가 노래를 부르며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왕질이 그 곁으로 다가가 바둑 구경에 정신을 쏟고 있는데, 한 동자가 주머니 속에서 대추알 모양의 환약 1개를 꺼내 건네주면서 먹지 않겠느냐고 권하니 왕질이 그것을 받아 입에 넣었다. 이상하게 맛도 좋고 배고픈 줄도 모르게 기운이 솟아 그대로 나무하는 것도 잊어 버린 채 도끼를 옆에 놓고 바둑 구경에만 정신이 팔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둑 한 판을 두고 나더니 한 동자가 도끼를 가리키며 자루가 썩었다고 알려주었다. 왕질이 그제야 자신이 나무하러 왔음을 기억해내고는 제정신을 차리고 썩어 문드러진 도끼를 들고 부랴부랴 마을로 내려와 보니 반은 무너진 자신의 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아니, 어찌하여 이 집은 이렇게 황폐해져 버렸습니까?"라고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이, 

"저도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지만 왕질이라는 자가 하루는 나무를 하러 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 집엔 아무도 살지 않았습죠. 이 근처에는 그의 7대손이 살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죠"

왕질은 한참 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이 내용은 중국 '술이기'라는 책에 기술된 내용으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이 이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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