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7월 5일 미국 네바다주의 만달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세계최고최대종합격투기단체 UFC의 86회 메인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을 포함, 모두 5명(라이트급 1, 웰터급 1, 라이트헤비급 2, 헤비급 1)의 종합격투기 체급 세계 10강이 출전한다.
비방송 4경기와 방송 5경기를 포함해서 총 9경기가 열리는 이번 대회의 최종경기, 즉 메인이벤트로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퀸턴 잭슨(28승 6패)이 체급 세계 10강 중 한 명인 포레스트 그리핀(15승 4패)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른다.
‘광분’이라는 뜻의 램페이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잭슨은 미국 테네시주 고등학생 우수팀의 레슬링경력을 기반으로 1999년 종합격투기에 데뷔, 2003년 프라이드 라이트헤비급(당시 명칭은 미들급) 토너먼트 2위, 2004년 10월 31일 프라이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프라이드 28, KO패),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2007년 5월 26일-현재, 1차 방어), 프라이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2007년 9월 8일, UFC 챔피언과 통합), 2008년 TUF 7 《팀 램페이지》 감독이란 경력을 쌓았다.
체급 10강 중에는 전 프라이드 -83kg·-93kg 챔피언 댄 헨더슨(22승 7패)과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척 리델(21승 5패)을 격파했다. 2006년 2월 26일 프라이드 31에는 윤동식(4승 5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전업선수 이전에는 건설근로자로 일했고 2005년 미국게임 《피트 파이터》를 소재로 한 영화 《피트 파이터의 고백》(Confessions of a Pit Fighter)에 출연한 바 있다.
종합격투기 34전 중 KO·TKO가 13승(46.4%) 3패(50%), 유술때문인 기권은 5승(17.9%) 1패(16.7%)다. 경기 중 상대를 들어서 내동댕이치는 레슬링과 힘의 장점 때문에 수준급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다. 2002년에는 세계 유일의 입식타격기 메이저단체인 K-1에서 시릴 아비디(25승 16패, 종합격투기 2패)에게 2승을 거두기도 했다. 아비디는 2003년 K-1 8강 토너먼트 준결승 경력자다.
잭슨의 2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된 그리핀은 2000년 경찰학교에서 복싱과 지우짓수 수련을 시작했고 전업선수 이전에는 경찰로 근무한 이색경력자다. 2001년 종합격투기 데뷔 후 2005년 4월 9일 TUF 1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 우승, 2005년 《MMA 위클리》·《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선정 최우수경기 (對 보너, TUF 1 결선 판정승), 2006년 《파이팅 스피릿 매거진》 선정 최우수경기 (對 티토 오르티스, UFC 59 판정패), 2008년 TUF 7 《팀 포레스트》 감독이라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 22일 UFC 76에서 체급 10강이자 일본과 미국 격투계에서 모두 라이트헤비급 세계최강으로 인정했던 마우리시우 후아(별칭 쇼군, 16승 3패)를 3라운드 4분 45초에 조르기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챔피언도전권을 획득했다. 종합격투기 19전 중 KO·TKO가 3승(20%) 2패(50%), 유술때문인 기권이 6승(40%)이다. 고른 부분기량 중 그래플링(레슬링+유술)의 장점이 좀 더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유술방어력이 좋아 항복으로 승패가 갈리긴 어렵다. 타격 공격력은 수준급이나 방어는 다소 취약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렇다면, 종합적인 타격에서 다소 앞선 잭슨이 이론적으로 유리하겠지만 그리핀은 기술적인 역량 외에 끈기라는 심리적인 장점으로 정평이 난 선수다.
잭슨이 타격 우위로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도 있지만, 챔피언결정전에 걸맞은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했다. 이하 현지시각.
사진: UFC 공식홈페이지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