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이쯤되면 '패배를 모르는 남자'다. 5번의 등판에서 모두 선발승을 따내며 NC 제프 맨쉽과 함께 공동 다승 1위에 오른 LG 트윈스 류제국 이야기다.
류제국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류제국은 6이닝동안 한 개의 안타만을 내줬고,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이 무려 9득점을 뽑아내며 든든하게 지원했다.
류제국은 1회 SK 상위타선부터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는 제구가 흔들리며 김동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동엽의 도루 시도가 실패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한동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이재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아낸 류제국은 김성현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해 2사를 만들었다.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노수광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워 3회를 마쳤다. 4회 역시 정진기, 최정을 범타처리한 후 김동엽을 루킹삼진 처리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 류제국은 이재원에게 이번 경기 첫 안타를 내줬다.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김성현, 박승욱을 삼진 처리했다. 6회 역시 노수광, 정진기, 최정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무실점 피칭을 마쳤다.
최근의 류제국은 마치 2013년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한국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13년 류제국은 20경기에 등판해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승리 요정'으로 불렸다. 그러나 승운을 한 해에 너무 몰았던 탓일까. 2014년은 9승으로 10승에 실패했고, 2015년에는 4승에 그치며 불운을 떠안았다.
그랬던 류제국이 지난해 후반기부터 다시 '승리의 아이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만 8승을 수확했고,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승리를 이끌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그랬던 류제국이 이번 시즌 더욱 강력해졌다. 직구 구속은 최대 140km로 빠르지는 않지만, 커브, 체인지업, 커터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적은 구속 덕분에 볼에 많은 변화가 생기며 타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한층 '지저분해진' 공에 1차전에서 8점을 뽑아내며 폭발했던 SK 타선도 1피안타로 꽁꽁 묶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