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썸'은 잊어라. 솔로 아티스트 정기고가 돌아왔다. 이날 진행은 가수 케이윌이 맡았다.
정기고는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첫 정규앨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절친한 동료 가수 케이윌은 "38세에 정규 1집을 발표하는 정기고의 쇼케이스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정규 2집은 환갑쯤 나올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정기고는 지난해 발표한 '녹턴'(야상곡)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특유의 로맨틱 보이스를 자랑한 정기고는 "앨범의 전체적인 색을 보여드리기 위해 타이틀곡 이외에 가장 마땅한 곡이라고 생각해 선곡했다"고 말했다.
정기고는 몸무게 10kg를 감량한 것에 대해 "16년 만에 첫 정규를 발표한다"며 "활동 전 체중감량에 힘을 많이 썼다. 비시즌에 많이 먹어서 체급이 엄청 올라갔는데 앨범이 완성된 후에는 몸무게를 내리는 데에만 열중했다"고 전했다. MC 케이윌은 "활동 중인 두 달 밖에 못 보는 모습"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앨범에는 '녹턴'을 비롯해 '일주일(247)', '렛 미 러브 유(Let Me Love You)', 'Hey Bae'가 함께 실렸다. 첫 선공개곡이 나온지 3년 만에 앨범을 나온 것에 대해 정기고는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앨범인데 담고 싶은 곡들은 다 담았던 것 같다"며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내 삶을 모조리 다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록곡 'Uh Oh'를 선곡한 정기고는 "멜로디를 쓰는 건 쉽게 하는 편인데 가사를 쓰는데 애를 먹는 편이다"라며 "'Uh Oh'도 몇달동안 끌었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정기고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콘서트나 공연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윌이 "예능 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앉아서 하는 프로그램을 나가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앨범명과 동명인 타이틀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 내린 새벽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기고는 "비가 온 날 달빛에 반사돼 은빛이 된 비를 보고 은하수라고 생각해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실제 무대를 선사한 정기고는 트렌디한 멜로디로 곡의 감성을 이끌어냈다.
정기고는 지난 2002년 I.F의 '리스펙트 유(Respect You)의 피처링으로 데뷔한 후, 도끼 더 콰이엇 에픽하이 등 많은 아티스트와 작업을 벌이며 피처링 히트 메이커로 불렸다. 특히 2014년 소유와의 메가 히트 듀엣곡 '썸'으로 연간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에게도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이날 정기고는 '썸'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냐는 질문에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다"며 "노래를 하는 가수가 그만큼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을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지금도 항상 감사하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넘어설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기고는 피처링 히트 메이커 이미지가 강한 상태. 그러나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자신이 직접 곡과 가사를 쓰던 싱어송라이터다. 정기고는 이번 앨범에 대해 "트렌드를 따라가는 음악을 하기 보다는 지금 들어도, 나중에 들어도 계속 들을 수 있는 사운드를 생각해 앨범 전체를 콘셉트로 잡았다"며 "대신 피처링으로 청량감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하며 계속 배우고 있다"고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기고는 "'썸'으로만 알고 계셨던 대중과 팬 분들이 이번 앨범으로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색다른 모습의 정기고를 발견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당부하고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한편 정기고는 이날 오후 6시 타이틀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비롯한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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