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기다린 자도, 도전하는 자도 우승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드러냈다.
2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안양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과 양희종, 오세근,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과 주희정, 김준일이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정규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GC는 울산 모비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도 3승으로 일찌감치 끝냈다. 이제 KGC는 2011-2012시즌 이후 5년 만의 챔프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KGC 김승기 감독은 "삼성이 오리온과 5차전까지 승부를 했기 때문에 통합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 오래 쉬며 준비한 만큼 통합 우승에 목표를 두겠다"고 얘기했다.
KGC 베테랑 양희종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잔부상을 입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1차전부터 강한 조직력을 보여주겠다"고 전했고, 오세근은 "삼성보다 나은 부분을 살려서 집중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2008-2009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2005-2006시즌 이후 11년 만의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어제 5차전까지 혈투 끝에 올라왔다. 체력만으로는 우승하지 못한다"며 "정신력과 집중력은 우리가 낫다.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바로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미 10경기를 치른 삼성이다. 이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일단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플레이오프를 모두 5차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적 부담은 있었지만, 정신력이나 팀워크는 더 강해졌다. 이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챔프전에서 큰 도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희정은 "선수들이 많이 지쳤지만 반드시 삼성이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 팀에 약점이 있을 지 모르지만 강점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상무에 합격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준일은 "플레이오프 경험을 바탕으로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끼고 군대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도 전부터 불꽃 튀는 설전이 일었다. KGC 양희종은 삼성 주희정에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고 꼬집었고, 이에 주희정은 "우승 반지가 하나 뿐이다. 올 시즌 챔프전에서 반지 두 개를 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매 시즌마다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이번 챔프전 만큼은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모든 걸 걸고 두 개째 반지를 끼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또 주희정은 양희종에게 "원래 수비를 잘 하는 선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비를 '더티'하게 하는 것 같다"고 다소 '센'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양희종은 "더티라는 단어는 조금 그렇다. 정해진 룰 안에서 몸싸움이 허용되는 스포츠다. 의도치않게 부상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몸 사리고 안 부딪히고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의 1차전 경기를 시작으로 적게는 4경기, 많게는 7번의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KGC와 템포를 유지하며 쉼 없이 달려온 삼성. 과연 둘 중 어느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될까. 이날 KGC와 삼성은 챔피언결정전 전 경기를 각 팀 고유색인 빨간색,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데 합의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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