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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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미친키스' 조동혁 "나태해진 나, 열정을 돌아보게 했죠"

기사입력 2017.04.19 10:05 / 기사수정 2017.04.19 17: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떠나는 사랑을 향해 질주하는 이 남자의 광기가 강렬하다. 그 격정적인 모습 뒤에는 허무함과 공허함이 밀려온다.

사랑에 대한 집착과 욕망 앞에서 갈등하는 다섯 남녀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담은 연극 '미친키스'가 '조광화展'을 통해 돌아왔다.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관객을 찾고 있다.

주인공 장정 역의 배우 조동혁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품”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조광화 연출님이 부르길래 대본을 읽지도 않고 한다고 했어요. 나중에 합류해서 대본을 봤는데 가능할까 생각하게 될 정도로 힘들고 할 것도 많더라고요. 고민이 많아서 연출님과 얘기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믿고 가게 됐어요. 다행히 공연을 올렸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5월에는 이상이와 주말 공연을 나눠서 해요.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아서 관객에게 좀 더 나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일정을 그렇게 바꿨어요. 그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품이에요.” 

조동혁은 2010년 선보인 연극 '폴 포 러브' 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 또 한 번 조광화 연출과 의기투합했다. 

“좋은 연극이 있으면 해보자고 생각하는 타이밍에 연출님의 연락이 왔어요. 1초의 고민도 안 했어요. 연출님은 감각적인 것, 감정적인 것 무엇 하나도 놓치지 않는 분이에요. 그 작품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이 부분은 모르겠지 해도 끝나고 딱 말하세요.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피가 마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도움 되라고 하는 말이라 좋아요. 집요해서 더 좋아요.” (웃음) 

장정은 허무함과 무력함으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큰 열정을 갖고 있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조동혁은 “장정은 순수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순수한 사람이에요. 사랑을 하면 이 여자가 내 여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사랑하는 남자 같아요. 그게 안 되고 멀어지니까 일탈도 했다가 다른데서 사랑도 갈구해요. 동생이 안착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게 내 모습 같기도 해서 괴로워해요. 참다 참다 동생에게 못 할 말도 하고요. 장정이 착해서 비극으로 치닫는 게 아닌가 해요.” 

이 작품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그 때문에 관계에 집착하는,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허무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흥신소 직원이자 한 여인을 집요하게 사랑하는 장정 역시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욕망을 충족하려는 인간상이다.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인물이어서 연기하기 힘들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앞에 과정이 없어서 (장정이) 막 달려가는 것에 관객이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나리오를 받으면 앞에 장면을 상상하면서 연기해요.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되게 힘들었어요. 왜 여기서 이런 말을 해야 하지, 난 이렇게 안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폭발할 걸 참고 넘어가는 훈련을 해줬어요. 나중에 폭발하는 순간이 됐을 때 아 이런 감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은 이해가 돼요. 경험해보진 못한 감정이지만 상황이나 말들은 경험해본 부분들이 있더라고요. 어린 친구들과 나이 있는 분들은 다 조금씩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해요. 다시 한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15년 차 배우이지만 장정을 연기하는 건 그에게 새로운 경험이 됐다. 배우가 지녀야 할 열정도 깨닫게 됐다. 

“요즘 이렇게 정열적으로 뭔가를 해본 경험이 없어요. 몇 년 동안 나 자신이 나태해졌다고 생각했죠. 이 작품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연기하는 게 힘은 들지만 사는 것 같아요. TV 연기를 할 때도 이렇게 격하게 하지 않는데 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스랩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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