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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세요?①] '사물개그' 서남용 "전성기가 있었나요?…지금 슬럼프"

기사입력 2017.04.19 09:00 / 기사수정 2017.04.19 13:1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제 전성기가 있었나요?"

코미디 프로그램 '한반도 유머 총집합'의 코너였던 '펀 스테이지'를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개그맨 서남용은 KBS 서수민PD에 의해 2002년 말 KBS 2TV '폭소클럽'에 첫 출연하면서 대표작 '서남용의 사물흉내개그'를 탄생시켰다. '사물흉내개그'를 통해 자신의 몸을 사물로 형상화하는 개그를 펼친 그는 2003년 KBS 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오랜 공백기를 갖던 서남용은 2008년 1월 '개그콘서트'의 '대학로 블루스'와 '날아라! 변튜어디스' 코너를 통해 3년만에 복귀했지만, 예전만큼의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그렇게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쉬기를 반복하다 TV를 잠시 떠나 후배들과 함께 대학로 갈갈이홀에서 개그 공연에 매진했다. 매주 일요일 후배들과 '광쇼'를 진행 중인 그는 지난해 MBC 드라마 '앵그리맘'을 끝으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마지막 방송이 '앵그리맘'인데, 휴식하면서 재충전 시간을 갖고 있어요. 코너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네요. 요즘은 후배들과 공연도 하고, 회의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사실 최근에는 방송을 다시 하려고 코너 검사를 받고 있어요. 잘 되면 조만간 복귀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물흉내개그'를 통해 전성기를 맛 보고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간 서남용. 전성기를 보내고 다시 소극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힘들진 않았을까. "제가 전성기가 있었나요? 사실 방송을 처음 시작함과 동시에 그렇게 돼서 연예인이 되면 다 그런건가 싶었어요. 아무 생각이 없었죠.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어요. 그땐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괜찮았나 생각이 들어요. 사실 그 때는 전성기라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도 '사물흉내개그'로 기억해주시는 걸 보면 많이 알아줬구나 느낌이 들어요."

몇 년째 소극장에서 후배들과 공연 중인 그는 제대로 된 수입이 없다고 고백했다. "현재 수입이 없어요. 극장 소장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극장이 어려워요. 일반 분들이 개그를 많이 안 보시는 것 같아요. 개그 프로그램 시청률도 낮고, 공연장에도 관객이 별로 안 와요. 많이 오셔서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어요."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지 묻자,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살아요. 가끔 지방 공연을 가곤 해요. 방송을 해도 잘 나가는 연예인이 아니면 수입이 별로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그다.

그렇다면, 소위 말해 잘 나가던 시절 가장 힘들었을 때나 슬럼프는 언제였을까. "방송 안 하고 있는 지금이 슬럼프죠. 제 생각에 슬럼프는 개그 했을 때 즐거운 느낌이 나야 하는데 사람들은 웃는데 내가 즐거운 느낌을 못 받으면 그게 슬럼프라 생각해요. 사실 그 동안 그런게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극복은 어떻게 했을까. "딱 계기가 있다기 보다 압박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어요. 후배들과 어울려서 이야기도 하다보니 나아졌어요. 저는 사람 웃기는게 좋아요. 그래서 포기 안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웃으면 저도 즐거워요. 그것 때문에 하는 거죠."

서남용이 바라고 또 바라는 것은, 그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뿐이다.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요. 즐겁게 살고 싶어요. 돌이켜보면 즐겁고 재미있게 살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지금 뭐하세요?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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