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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 '은밀한' 독일축구의 매력

기사입력 2008.06.21 14:02 / 기사수정 2008.06.21 14:02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유로 2008 8강에서 강적 포르투갈을 3-2로 꺾고, 4강에 가장 먼저 안착했습니다.

상승세를 타던 포르투갈의 거센 저항을 뿌리친 독일은 다시 한번 토너먼트의 제왕으로서의 면모를 보일 기회를 잡았습니다. 과연 전차군단은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릴 수 있을까요?

유로 2000·2004에서의 쓰라린 기억과 월드컵에서 보여준 독일축구의 저력

독일은 유로 96 대회에서 비어호프의 활약으로 결승전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 우승으로 독일은 3번째로 유럽 타이틀을 검어 쥐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독일대표팀은 유로 2000 본선에서 아찔한 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됩니다. 포르투갈, 잉글랜드, 루마니아와 죽음의 조에 편성된 독일대표팀은 1무 2패로 탈락하며, 전 대회 우승국으로서 자존심을 구긴 채 독일행 비행기를 타야 했습니다.

또다시 4년 후 한일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독일은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로2004 본선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 체코, 라트비아와 한 조에 편성됐습니다. 결과는 2무 1패라는 역시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 2대회 연속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그야말로 초라한 퇴장이었습니다.

그 당시 독일 대표팀은 '녹슨 전차' '고물 전차'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독일 내 자국 팬들조차도 세계축구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독일축구는 위기에 봉착했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 축구는 2년 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부진을 털어냅니다. 비록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싸운 결과였지만, 독일 축구의 저력을 다시금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켜주는 계기였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하고 충직한 조직력의 팀 독일

독일 축구는 그다지 화려한 편은 아닙니다. 독일팀에서 화려한 발 기술과 독보적인 개인기술로서 상대수비를 농락할만한 '스페셜 리스트'를 꼽아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독일은 여전히 세계축구의 강자 중 하나입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독일팀 자체의 강력하고 튼튼한 조직력에서 기인합니다.

끈끈하고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춘 수비수들의 수비력과 차단능력, 발 빠르고 날카로운 측면요원들, 이들이 올린 크로스를 절대적 타점의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공격수들, 혹은 수비에 맞고 나온 볼을 치명적인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는 미드필더들. 독일 축구는 마치 잘 돌아가는 공장과도 같아 보입니다.

거기다가 미하엘 발락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강인한 팀 스피릿 또한 독일축구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 중 하나입니다. 강팀들은 스타 선수들이 많아 정신력 면에서 문제를 보이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독일팀에서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우승 3회, 준우승 1회' 토너먼트의 제왕, 1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독일은 현재 유로대회 최다 우승국입니다. 동급으로 평가되는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보다도 결선토너먼트에서 한 단계 위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이전 두 대회에서는 어려운 조 편성으로 치욕의 탈락을 맛본 독일이지만, 이번에는 운이 따라주고 있습니다. 독일팀은 4강전이 열리는 26일까지 6일간의 휴식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4강전 상대 또한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터키랑 맞붙습니다.

이후, 4강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올랐을 때도 상대팀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할 것입니다. 더구나 독일과 결승전에서 마주하게 될 상대는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네 팀 중 한팀이 되겠지만, 워낙 강팀들이 몰려 있어 8강과 4강에서 기력을 많이 소진할 우려가 큽니다.

역시 체력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승리의 중요한 변수인 토너먼트 경기에서 상대보다 휴식을 더 취하며 느긋하게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독일에는 운이 따라주고 있습니다. 

절정의 팀 조직력과 유리한 대진운이 맞물려 정상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는 독일전차! 지난 2개 대회에서 조기 탈락의 치욕을 씻고 4번째 유럽타이틀을 검어 쥘 수 있을지 전 세계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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