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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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김연아와 경쟁할 그랑프리 출전 선수들 - 2

기사입력 2008.06.19 22:57 / 기사수정 2008.06.19 22:57

조영준 기자



그랑프리시리즈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Skate America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그랑프리시리즈의 개막을 알리는 첫 대회인 Skate America(10월 23~26)에는 여자 싱글의 경우, 이번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 배정 가운데 가장 화려한 라인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연아에게 가장 위협적으로 도전할 선수는 미라이 나가수(미국, ISU 15위)입니다.

실제로 2008 America National Championship(전미 피겨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15세의 소녀 미라이 나가수는 이 대회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의 점수가 무려 70.23점을 기록했습니다. 

김연아(18, 군포수리고)가 2007 세계선수권에서 그 유명한 ‘록산느 탱고’로 세운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이 71.95이니 점수 상의 수치로만 본다면 세계신기록에 거의 다다른 격입니다.

물론 미라이 나가수가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이며 앞으로 2년 정도가 지나면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견줄만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미 피겨선수권에서 올린 점수는 분명히 거품이 있었고 자국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점수의 공정성은 형평성이 떨어집니다.

유연한 스핀 기술과 비엘만 스핀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점프의 정확성과 탄력은 여러모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는 해인 키미 마이스너(미국, ISU 8위)나 주니어선수권 챔피언인 레이첼 플렛(미국 ISU 18위), 그리고 또 한 명의 다크호스인 애쉴리 와그너(미국, ISU 12위)보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이 전격적으로 밀어주는 선수는 바로 미라이 나가수입니다.

키미 마이스너와 안도 미키(일본, ISU 4위)가 얼마만큼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순위권이 결정될 공산이 크지만 ‘제2의 전미 피겨선수권’의 모습이 비치는 Skate America에서 김연아에게 가장 위협적으로 다가설 선수는 미라이 나가수로 예상됩니다.

미라이 나가수는 실제로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가 김연아라고 밝혔습니다. 김연아만이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이나바우어 다음에 이어지는 더블 악셀을 미라이 나가수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기술이라 할지라도 김연아와 나가수와의 레벨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개최되는 장소가 미국이고 자국 선수들의 점수가 상당히 올라갈 것을 예상한다면 Skate America는 김연아와 미국선수들, 그리고 안도 미키 간의 경합이 예상됩니다.

사라 마이어와 안도 미키의 도전, Cups of China

사라 마이어(스위스, ISU 7위)는 국내 피겨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입니다. 이미 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알려졌으며 지난 5월에 있었던 ‘페스타 온 아이스’도 출연해 그녀만의 우아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사라 마이어가 지금까지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06년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것입니다. 그리고 2007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ISU 3위)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과연 올 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거둬서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사라 마이어의 관건인데 김연아와 인도 미키, 그리고 애쉴리 와그너 등이 버티고 있는 중국대회보다 한층 수월한 선수들로 이루어진 러시아 대회가 마이어에게 더욱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집니다.

마이어는 유럽 선수에 비해 매우 섬세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 유럽챔피언인 카롤리나 코스트너보다 사라 마이어의 연기가 한층 자연스럽고 정감 있게 다가서는 것은 사실인데 코스트너와 마이어의 차이는 바로 점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트리플-트리플 점프에서 이 두 선수가 차이가 나고 있는데 비록 착지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라 마이어는 트리플-트리플 점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고 점프의 정확성 또한 결여되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도 미키의 경우는 미국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Skate America보다 비교적 수월한 선수들이 몰려있는 Cups of China가 3위권에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대회입니다. 

부상의 회복 여부와 함께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부진에 대한 심리적인 요소를 털어내는 것이 안도 미키의 관건으로 여겨집니다.

김연아에 비해 한결 편안한 배정을 받은 아사다 마오와 카롤리나 코스트너

지난 2007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와 2008 세계선수권 시상식 수상 대에 오른 세 명은 모두 같은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김연아가 올라섰으며 그 다음을 차지한 선수들은 아사다 마오(일본, ISU 1위)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였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아사다 마오가 가장 높은 수상 대에 올라갔고 그 뒤를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김연아가 차지했습니다.    

김연아가 미국의 유망주들과 대거 맞붙는 Skate America와 세계랭킹 4위인 안도 미키와 연이어서 만나는 Cups of China와 비교해 본다면 아사다 마오와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한결 수월한 배정을 받았습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참여하는 Skate Canada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캐롤리나 장(미국, ISU 6위), 조애니 로체트(캐나다 ISU 10위) 키이라 코르피(핀란드, ISU 11위) 등입니다. 그리고 역시 코스트너가 참가하는 Cups of Russia는 사라 마이어(스위스, ISU 7위), 키미 마이스너(미국, ISU 8위), 율리야 세바스티앙(헝가리, ISU 9위) 등과 만나게 됩니다.

아사다 마오는 프랑스 대회에서 캐롤라인 장과 조애니 로체트, 그리고 키이라 코르피 등과 대결하며 자국인 일본 NHK Trophy 대회에서는 나카노 유카리(일본 ISU 5위), 애쉴리 와그너(미국 ISU 12위), 미라이 나가수(미국, ISU 15위) 그리고 한국의 김나영(18, 연수여고 ISU 28위) 등과 맞붙습니다. 세계랭킹 28위로 소폭 계단이 오른 김나영이 NHK Trophy 대회에만 참가하게 된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점입니다.  

김연아가 Skate America에서 ISU 랭킹 4위와 5위인 안도 미키와 나카노 유카리, 그리고 미국의 홈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점수에서도 홈 어드밴티지의 실속을 받을 걸로 예상되는 미국의 선수들과 대결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아사다 마오와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참으로 편안한 배정을 받은 것이 역력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어느 성황에서도 순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것을 헤쳐나간 김연아는 빙판 위에 올라가서 실수만 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한다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190점대를 훨씬 넘는 점수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7~2008시즌은 김연아에게 가장 괄목할만한 시즌이었던 반면 부상의 여파로 인해 가장 힘든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김연아는 197.20점이란 시즌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고 현재에는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토론토에서 값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사진=김연아, 사마 마이어 (엑스포츠뉴스 장준영 기자 제공), 표 이미지 작성=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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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 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의 등장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국 피겨의 미래를 빛낼 많은 유망주들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필자가 미래에 한국 스포츠가 국제적인 위상을 떨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 한 종목이 바로 피겨스케이팅이었습니다.
 
최근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피겨 팬들과 한국 피겨의 발전을 위해서 올바른 정보와 균형 있는 칼럼을
섞은 새로운 형식의 기사로 ‘피겨 인사이드’를 구상했습니다. 피겨 팬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의 소통을 나누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 ‘피겨 인사이드’의 취지입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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