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18 12:14 / 기사수정 2008.06.18 12:14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어떤 가격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적시키지 않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家)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향한 단호한 대답이다. 레알은 현재 글레이저 구단주가 가진 6억 파운드(약 1조 2천억 원)의 부채 때문에라도 그들이 호날두에 대한 7천만 파운드(약 1400억 원)를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대중일간지 ‘더선’은 18일자 기사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의 한 측근에 따르면 그들이 “호날두가 이적을 요청한다고 해도 그를 절대 팔지 않겠다.”라며 단언했다고 전했다. 또한, 글레이저 가문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호날두를 지키고자 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도와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측근은 덧붙여 “글레이저 가문에게 부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채는 이자를 납부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결되고 있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소유한 3년 동안 그들이 팀을 위한 투자를 계속 할 것이란 명확한 발자취를 보여줬다.
글레이저 가문은 감독을 괴롭힐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를 사고 파는 모든 결정은 감독에게 놓여있고 그가 어떤 선수를 원하면 기꺼이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
맨유가 호날두의 이적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와 대화할 생각이 있다는 어떤 암시도 없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라며 맨유가 퍼거슨 감독이 반대하는 호날두의 이적을 돈 때문에 성사시킬 생각은 전혀 없음을 주장했다.
맨유는 호날두가 유로 2008이 끝난 뒤 맨유의 훈련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글레이저의 측근은 “우리가 취할 다음 움직임은 호날두가 훈련장으로 돌아왔을 때 퍼거슨 감독이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호날두의 이적은 그 이후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가 2006 월드컵 이후 잉글랜드를 떠나는 것이 당연시되던 상황에서도 그와의 면담을 통해 호날두를 맨유에 남게 했던 전력이 있다.
말콤 글레이저 구단주가 무리한 자금 차입을 통해 맨유를 사들였을 때 팬들은 미국자본이 그들의 팀을 통해 장사를 벌일 것이라며 엄청난 반발을 보였다. 실제로도 지난 3년간 맨유의 시즌티켓 가격은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글레이저 가문은 팀 전력 상승을 위해 기존의 선수들과 재계약하거나 팀에 필요한 선수를 사들이는데 그동안 2억 파운드(약 4천억 원) 이상을 사용해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맨유는 호날두가 레알로의 이적을 원하는 이유의 일부가 더 좋은 조건의 새로운 재계약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호날두는 최근까지도 공공연하게 레알로 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호날두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통해 “나는 내 거취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 독일과의 8강전에만 집중하고 싶기 때문이다. 유로 2008이 끝나면 내 미래에 대해 말하겠다.”라며 이전에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맨유와 호날두의 이런 태도가 그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란 의심의 눈초리는 가실 줄을 모르고 있다. 서로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이 지루한 (-언론에게는 끊임없이 ‘의미없는’ 기삿거리를 제공하는-) 줄다리기가 끝낼 때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끊임없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시달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영국 더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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