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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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의 사람들②] 상무 이서진X알바 신구, 매너가 힐링을 만든다

기사입력 2017.04.14 15:00 / 기사수정 2017.04.14 14:4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윤식당' 상무 이서진과 알바생 신구의 케미는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준 것 그 이상이다.

tvN '윤식당'에 출연 중인 배우 신구와 이서진은 나영석 PD의 또 다른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도 함께 출연했다. 그때 신구는 F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중 한 명이었고, 이서진은 그들의 수족과 같은 짐꾼이었다. '윤식당'에서는 그 둘의 위치가 바뀌었다. 이서진은 상무, 신구는 최고령(!) 아르바이트생이다. 손쉽게 생각하면, 부림을 당하던 이서진이 부림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에서 보여준 것처럼 어른들에게 항상 예의 바른 이서진은 신구를 부릴 수 없고, 부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어른이라고 수발을 들거나, 아르바이트생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하지 않는다. 이서진은 신구의 영역을 지켜준다. 메뉴판을 가져다주거나 서빙을 하는 일 등이다. 처음부터 자기의 방식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더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 메뉴를 고르는 고객 옆에 서 있는 신구에게 "외국인들은 오래 보더라"고 넌지시 알려주는 식이다. 신구도 나이나 경력을 내세우지 않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다.

이들이 일하는 장면은 매니저와 아르바이트생의 올바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매니저는 아르바이트생을 부려먹어야 할 존재가 아닌, 동료이자 조력자로 생각한다. 아르바이트생은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 여기에는 어떤 권력의 불균형도 들어있지 않다.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마음과, 서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는 동질감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야말로 '윤식당'을 보며 치유를 느끼는 많은 현대인이 바라는 직장생활 아닐까. 이서진의 대선배인 신구에게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역할을 부여하면서부터 관계의 전복이 발생했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불균형이 '윤식당'의 재미이자 힐링 포인트가 됐다. 그래서 더더욱 시청자는 꿈꾼다. '윤식당'에서의 밥 한 끼 뿐만 아니라, 나도 '윤식당'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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