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전설' 그라시이, '인크레더블 헐크' 출연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종합격투기 이전 무제한무규칙이종격투기(발리투두) 시절의 최강자로 꼽히는 힉송 그라시이(종합격투기 11승)가 6월 13일 미국을 중심으로 개봉된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 출연하여 격투기 팬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12일 한국에서 세계최초로 공식 상영됐다.

6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언론 《아이오나인》(io9)은 영화 미리 보기 코너인 '모닝 스포일러'를 통해 인크레더블 헐크를 다루면서 당시 공식캐스팅 명단에는 빠져 있던 힉송을 ‘MMA 전설’로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최대의 영화사이트 IMDB(The Internet Movie Database) 등의 영화 출연진 목록에는 힉송이 포함된 상태다.

아이오나인은 미국의 《고커미디어》(Gawker Media)가 2008년 1월 2일 개설한 블로그형식의 언론으로 영화 등 허구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물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958년 11월 21일생(만 49세)·브라질 국적의 힉송은 지우짓수 7단의 탁월한 유술가로 지우짓수 외에도 자유형레슬링·삼보·발리투두·실전 합계 400승 이상으로 유명하다. 지우짓수 세계선수권 -85kg·무제한급을 근 20여 년간 제패했으며 자유형레슬링 브라질 챔피언 2회, 삼보대회 우승, 발리투두 일본대회 2연속 우승(1994-95)의 경력으로 이종격투기 시절 세계 최강자로 꼽힌다.

힉송은 지우짓수 중시조인 엘리우 그라시이의 아들이자 세계최고최대의 종합격투기단체 UFC의 창설자 중 한 명인 호리옹 그라시이(지우짓수 9단)의 친동생이며 UFC 토너먼트 3회 우승자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호이시 그라시이(14승 3무 3패),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최초의 3연속 우승자인 호일레르 그라시이(5승 1무 4패)의 이복형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힉송은 자신의 대표무술인 지우짓수가 아닌 아이키도(합기도) 지도자로 출연했다. 주인공 브루스 배너(에드워드 노턴 분)에게 호흡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는 힉송이 지우짓수 외에 요가에 능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태극권 등을 도입한 독창적인 힉송의 요가는 이미 여러 차례 방송에 연습장면 등이 방영된 바 있다.

힉송은 각각 미국과 미국/영국에서 출시된 1999년 《초크》, 2001년 《촙 수이》(Chop Suey, 잡채와 유사한 미국식 중국요리명)라는 다큐멘터리 2편과 2006년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을 통해 방영됐으며 국내유선방송에도 소개된 《파이트 사이언스》에 출연했지만, 가상의 인물로 분하여 연기한 것은 인크레더블 헐크가 처음이다.

일본 격투계의 홍보문구 때문에 흔히 국내 격투팬에게는 ‘400전 무패’의 신화로 알려졌지만 1993년 삼보 미국선수권에서 론 트립(현 미국유도협회장)에게 45초 만에 허벅다리 한 판으로 패한 바 있다. 당시 힉송은 ‘던지기로 한판이 있음을 알려주지 않았다.’라며 주최의 사전 규정 공지에 잘못이 있다고 항의했지만, 당시의 1패를 포함하여 유술 수련 초기의 패배 등 자신이 ‘무패 전승’의 사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힉송에게 공식적인 1패를 안긴 트립은 1970년부터 1994년까지 유도·삼보·레슬링 경기를 모두 2,000회 이상을 했으며 집계가 시작된 1982년부터 전적은 900승 4패인 그래플링 강자다. 1990년 지우짓수 범미선수권 결승에는 히강 마샤두(지우짓수 8단)에게 48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1995년 삼보 10단, 2006년 유도 6단을 받았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미국에서 개봉 첫 주 5,454만 달러(567억 원)의 흥행으로 주간 1위를 차지했고 북미 143명의 비평가 중 66%가 긍정적인 평론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는 첫 주 전국 390개(서울 86) 스크린에서 상영되어 53만 4천명(서울 10만 5천 명)의 관객으로 2위를 기록했다.

힉송 그라시이 (Rickson Gracie)

생년월일: 1958년 11월 21일 (만 49세)

신체조건: 178cm 84kg

국적: 브라질

기본기: 지우짓수 7단

종합: 11승 / 주요승리 - 후나키 마사카쓰, 다카다 노부히코, 나카이 유키, 레이 줄루

주요경력: 지우짓수·자유형레슬링·삼보·발리투두(무제한무규칙이종격투기)·실전 합계 400+승, 자유
형레슬링 브라질 챔피언 2회, 삼보대회 우승, 지우짓수 세계선수권 -85kg·무제한급을 근 20여 년간 제패, 발리투두(무제한무규칙이종격투기) 일본대회 2연속 우승(1994-95)

비고: ① 힉송은 지우짓수 중시조인 엘리우 그라시이의 아들이다. ② 힉송은 UFC 창설자 중 한 명인 호리옹 그라시이(지우짓수 9단)의 친동생이다. ③ 힉송은 UFC 토너먼트 3회 우승자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호이시 그라시이(14승 3무 3패), 실전레슬링 세계선수권 역대 유일의 3연속 우승자인 호일레르 그라시이(5승 1무 4패)의 이복형이다.

④ 힉송은 1993년 삼보 미국선수권에서 론 트립(현 미국유도협회장)에게 45초 만에 허벅다리 한 판으로 패했다. 패배 후 힉송은 주최 측이 사전에 규칙을 잘못 알려줬다고 항의했다. ⑤ 힉송에게 1패를 안긴 트립은 1970년부터 1994년까지 유도·삼보·레슬링 경기를 모두 2,000회 이상을 했으며 집계가 시작된 1982년부터 전적은 900승 4패이다. 1990년 지우짓수 범미선수권 결승에는 히강 마샤두(지우짓수 8단)에게 48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승리했다. 1995년 삼보 10단, 2006년 유도 6단을 받았다. ⑥ 힉송은 태극권 등의 요소를 도입한 독창적인 요가에 능하여 연습장면이 방송으로 여러 차례 방영되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