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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 K-리그 vs J리그 '2라운드' 만원 관중 올까

기사입력 2008.06.14 12:34 / 기사수정 2008.06.14 12:3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없는 월드컵' 유로 2008이 점점 열기를 더해가며 유럽대륙은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월드컵 예선으로 인해 휴식기에 접어든 K-리그의 팬들은 축구 경기에 대한 목마름으로 지쳐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월에 열리는 K-리그 팀들의 세 번의 친선경기는 K-리그 팬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특히 세 경기 모두 K-리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J리그 팀과의 경기여서 팬들은 유로 2008과 같은 국가대항전의 느낌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K-리그 vs J리그 3연전

지난 현충일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유)와 감바 오사카의 경기로 시작된 K-리그와 J리그의 자존심 대결은 6월 15일 두 나라의 수도팀인 FC서울과 FC도쿄의 대결과 21일에는 김남일, 박강조가 속한 빗셀 고베가 대전시티즌의 경기로 이어진다.
 
인유와 감바 오사카의 친선 경기에는 휴일을 맞아 3만 명의 많은 관중이 들었다. 1:1무승부를 일궈내는 득점을 올린 인유의 수비수 이준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J리그가 K-리그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발언으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이긴 하지만 2006년 A3대회에서 울산현대에게 6-0으로 대패한 팀이고 인유 역시 2004년에 4-0으로 꺾었던 팀이었다. 아마도 이런 팀과의 경기 후 발언이었기에 더 파장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이준영의 발언과 팬들의 반응은 6월에 열릴 세 번의 경기가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K-리그와 J리그의 자존심 대결 양상을 보여주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것이었다.

박주영, 이청용은 없지만


 
[사진 = 2006년 도쿄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최용수와 FC서울 선수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FC도쿄의 경기는 K-리그 4위(5승5무1패)과 J리그 3위(7승2무4패)의 대결이다. 앞서 언급한 세 경기 중 현재 각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 간의 대결이다. 한일 수도 연고 구단의 자존심 대결이란 측면도 경기를 재미있게 하는 요소.

양팀은 현재 각각 2명의 주전이 국가대표로 차출되었다. 도쿄는 수비수 콘노 야스유키와 나가모토 유토가, 서울은 박주영과 이청용을 대표팀에 보냈다. 이로 인해 양팀의 전력이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여전히 강력한 위용을 자랑한다.

서울에는 김은중, 정조국, 데얀이 공격의 선봉에 나서며 그 뒤를 미드필드의 이을용, 기성용, 이민성과 수비의 김진규-김치곤-이종민-아디가 받치고 있다. 골문은 김병지가 지킬 것으로 보인다. 데얀과 아디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손꼽히는 선수들이며 국내 선수들 역시 전원 각급 국가대표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이에 맞서는 FC도쿄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 둘이 있다. 바로 지난해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300만 달러)를 받고 경남FC에서 도쿄로 이적한 K-리그 득점왕 출신 까보레와 '일본의 축구천재' 히라야마 소타. 까보레는 지난겨울 경남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고 이적이 이뤄지기도 전 FC도쿄 훈련에 참여하는 등 이적 파동을 일으키며 도쿄로 이적했다.

히라야마는 우리나라의 박주영이 그랬던 것처럼 한 때 일본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선수다. 190CM의 이 장신 스트라이커는 많은 기대 속에 2005년 네덜란드리그 헤라클레스로 이적했지만 향수병을 겪으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06년 일본으로 돌아와 도쿄에 입단하며 부활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서울이 홈경기에서 도쿄를 3-0으로 물리쳤고 작년 도쿄 경기에선 0-0무승부를 기록했다. 세 번째 대결의 최대 변수는 까보레다. 까보레는 지난 시즌 서울과의 3경기에서 3골을 넣었던 '서울 킬러'. 그를 어떻게 봉쇄하는가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한 번의 구름관중?

서울시와 FC서울은 이 경기에 '2008 서울 사랑나눔 친선경기'란 명칭을 부여하고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및 여러 소외 계층을 초대했다. 또한, 경기를 서울 시민들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고자 무료입장을 실시한다. 지난 2006년 8월에 열린 서울과 도쿄의 첫 번째 친선경기는 최용수(현 FC서울 코치)의 은퇴 경기를 겸해서 치러졌다. 당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6만 1235명의 구름 관중이 들어찼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수용인원이 6만 6080명이고 K-리그 최다관중기록이 5만 5397명이란 사실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숫자의 관중이다.

물론 이때도 공동주최자인 서울시와 FC서울이 무료입장으로 경기를 진행한 것이 인기의 주요 원인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관중이 클럽 축구를 보기 위해 모인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로 인해 평소에는 K-리그를 접해보지 못하던 많은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6월의 K-리그와 J리그의 대결 2라운드에서 만원 관중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경기 무료입장권은 경기 당일 오전 11시부터 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선착순으로 1인당 2장씩 배포된다. 경기 시작 시각은 3시이며 12시 30분부터는 전광판을 통해 축구영화 '그레이시 스토리'가 상영되며 서울의 클럽송을 불렀던 마야가 초대가수로 나온다.

6월의 화창한 주말 날씨와 함께 축구 관전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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