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놀란다"
스타일엑스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산다라박의 말이다. TV 속 산다라박의 모습은 늘 밝고 당차다. 그러나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산다라박은 "어디서든 제일 밝을 줄 아시는데 제일 조용한 편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서 그는 "'겟잇뷰티' MC를 하고 있는데 4MC 중에서도 가장 조용하다. 워낙 조용하다 보니까 아마 '겟잇뷰티' 팀에서도 처음에는 자칫 오해를 했을 법도 하다. 그런데 지금은 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화보 촬영장에서도 산다라박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의 말처럼 밝고 활기찬 모습 뿐 아니라 촬영에 있어서는 진중했다. 또 최근 개봉한 영화 '원스텝'(감독 전재홍) 속 모습처럼 음악으로 치유받은 모습도, 비비드한 의상과 함께 선보인 팔색조 매력도 모두 제 옷을 입은 듯이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원스텝'으로 한국에서 첫 영화 주연작을 맡게 된 산다라박은 "나중에 이 작품을 다시 보면 내 연기가 가장 미흡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내겐 첫째딸 같은 작품이기도 하다.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착한 영화여서 좋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좋았다. 이게 음악 영화의 힘이 아닐까 싶다. VIP 시사회 후에도 많은 분들이 힐링이라고 하시더라. 요즘 자극적인 것도 많은데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산다라박이 '원스텝'에서 꼽은 명장면은 바로 마지막 하이라이트신. 그는 "노래를 하는 역할이라 OST에도 참여했는데 재밌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 같지 않고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장면이 노래 하는 신이었다. 특히 OST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두고 두고 회자될 수 있는 요소라 더 애틋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코물을 꼭 하고 싶다"던 산다라박은 곧 영화 '치즈인더트랩'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에 배우들과 처음 만났는데 또래들이어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추억 여행을 떠난 기분이다"라며 "극중 보라 캐릭터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기존의 모습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산다라박은 2NE1 해체 후 영화 개봉 시기가 겹치면서 "해체 때문에 배우로 전향했다는 말이 속상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그룹에게 있어서 마지막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룹은 끝나도 멤버들끼리는 여전하다. 변한 게 없다. 팬 분들이 속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산다라박은 팬들이 주는 선물 중에서도 '손편지'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많이들 써주시는데 해외 팬분들이 서툰 한국말로 써주신 편지들이 특히 감동이다. 단 한줄이어도 기분이 참 좋다. 예전에 동생 천둥 팬분들도 많이 써주셨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산다라박은 배우로서의 인생 제2막을 열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그대로였다. 그는 "음악을 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연기와 음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 다만 다른 곳에서 '추운걸 싫어해서 앨범을 내게 된다면 여름이 더 좋다'라고 이야기 했다가 어느새 여름에 앨범이 나온 것처럼 알려졌더라. 그 점은 바로잡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산다라박에게 배우로서 강점을 물었다. 그는 "예전부터 뮤직비디오에 출연을 많이 해서 그런지 감독님들께서 감정 연기가 좋다고들 하신다. 또 길게는 집중을 잘 못하는데 순간 몰입력이 좋은 편이다. 이런 점들은 유지하고 부족한 점들은 더욱 발전시켜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인터뷰 = 김선우
사진 = 스타일엑스(styleX)
DIRECTOR | 조명숙 (JOH MYUNG SOOK)
PHOTOGRAPHER | 장준기 (JANG JOON GI)
EDITOR | 김선우 (KIM SUN WOO), 서재경 (SUH JAE KYUNG)
MODEL | 산다라박 (SANDARA PARK)
STYLIST | 최민혜 (CHOI MIN HYE)
HAIR | 강다현 (KANG DA HYUN)
MAKE UP | 고미영 (KO MI YOUNG)
BEHIND PHOTO & FILM | 서예진 (SEO YE JIN)
BRAND | 소니아 리키엘 (Sonia Rykiel), 클루 드 클레어 (CLUE DE CLARE), 로켓런치 (ROCKET X LUNCH), 레지나 표 (REJINA PYO), 지니킴 (JINNY KIM), 휠라 (FILA), 애시드 펑크 (Acid Funk), 마이크 슈어 (SHURE), 기타 버즈비 (buzzbee)
서재경 기자 inseou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