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42
스포츠

[유로 2008] '우승후보' 프랑스를 둘러싼 세 가지 의혹

기사입력 2008.06.06 16:38 / 기사수정 2008.06.06 16:38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프랑스가 다시 한번 유럽챔피언에 오르기 위해선 세 가지의 과제를 넘어서야 한다'

2000년대 들어 늘 그랬듯이 프랑스는 이번 유로 2008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지단의 은퇴 이후 포메이션의 변화와 예전만 못한 조직력의 문제 등을 드러내며 어려움을 겪었고, 스코틀랜드에 2패를 당하며 한 때 예선 탈락의 위기까지 몰렸던 프랑스. 그러나 '숙적' 이탈리아에 1승 1무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강팀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하며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성공, 유로 2000의 영광 재현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죽음의 C조'에서 살아남고 팬들에게 우승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그들을 향한 세 가지 의혹을 풀어낼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① 지단의 부재

프랑스에는 지난 10여 년간 지네딘 지단이라는 불세출의 영웅이자 팀의 리더가 있었다. 프랑스의 전성기는 그로 인해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21세기 들어 지단 없이 치르는 프랑스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이다. 물론 프랑스에는 여전히 티에리 앙리라는 또 하나의 영웅과 우리나라 국민이 박지성을 신뢰하는 것만큼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페라-' 리베리가 존재한다. 유로 예선에서는 주로 프랑크 리베리가 공격의 첨병으로서 지단의 빈자리를 채웠고 앙리는 가장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유럽대항전 본선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과연 둘 중 어느 누가 지단 대신 '레블뢰'의 리더가 되어 큰 무대에서 팀을 이끌 수 있을까? 과연 2008년 25살인 리베리가 98년의 25살 지단이 그랬던 것처럼 해낼 수 있을지가 흥미롭다.

②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한 선수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주장 파트릭 비에이라의 부상이다. 한동안 허벅지 부상으로 도메네크 감독의 속을 태우던 그는 지난 목요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 뛸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것인지는 의문. 도메네크 감독 역시 첫 경기인 루마니아전은 고사하고 두 번째 경기인 네덜란드 전에서 그를 출장시킬지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오른쪽 풀백 윌리 사뇰 역시 7개월의 장기부상으로 고생했던 점, 주전 골키퍼 그레고리 쿠페가 지난 1월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연출하는 것도 도메네크 감독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올 시즌 내내 FC 바르셀로나에서 부진했던 앙리와 최근 소속팀에서 점점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릴리앙 튀랑, 플로랑 말루다가 본래의 기량을 보여줄지도 변수다.

③ 불안한 공격력

앙리, 벤제마, 아넬카와 그 뒤를 받치는 리베리, 나스리, 말루다, 고부 등 환상적인 프랑스의 공격진에게 이 무슨 헛소리인지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의 행보를 보면 가장 부족한 부분이 골 결정력이다. 프랑스는 올해 치른 5번의 친선 경기에서 네 골밖에 넣지 못했고, 특히 한 수 아래인 파라과이에 0-0으로 비기고, 콜롬비아에는 페널티킥으로 1-0 신승을 거두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자꾸만 2002월드컵의 악몽과 2006월드컵 초반의 부진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기존의 트레제게와 시세, 사아가 빠지면서 들어온, 온 유럽이 탐내는 '위대한' 벤제마와 에콰도르 전에서 환상적인 두 골을 뽑아냈던 '제2의 드록바' 고미스가 해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유로에서의 성공까지 장담하는 것은 조금 섣부를 수 있다. 결국, 앙리와 아넬카가 이들을 이끌고 얼마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줄지가 프랑스의 최대 관건이다.

이런저런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란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도메네크의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수비적인 전술 운용은 프랑스의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조별예선에서의 최소실점, 최다득점이란 결과로도 나타났다. 또한, 프랑스는 2006월드컵과 유로 2008 예선 때도 그랬듯이 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 왔다. 프랑스가 그들 앞에 놓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당당하게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프랑스 최종 엔트리

GK: 그레고리 쿠페(리옹), 세바스티앙 프레이(피오렌티나), 스테브 망당다(마르세유)

DF: 에릭 아비달(바르셀로나), 장 알랭 붐송(리옹), 프랑수와 클레르(리옹), 파트리스 에브라(맨유), 윌리암 갈라스(아스널), 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 릴리앙 튀랑(바르셀로나), 세비스티앙 스킬라치(리옹)

MF: 라사나 디아라(포츠머스), 클로드 마케렐레(첼시), 제레미 툴라랑(리옹), 파트릭 비에라(인터 밀란),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사미르 나스리(마르세유), 플로랑 말루다(첼시)

FW: 니콜라 아넬카(첼시), 카림 벤제마(리옹), 바페텡베 고미(생테티엔느),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 시드니 고부(리옹)

[사진=유로 2000 우승 후 자축 세레모니를 하는 프랑스 대표팀 (C) 유로 2008 공식홈페이지]



전성호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