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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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터널'이 '터그널의 추억' 그림자를 벗어난 방법

기사입력 2017.04.07 14:12 / 기사수정 2017.04.07 14:1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터널'이 '터그널의 추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2주 만에 완벽하게 지웠다. 그 중심엔 '휴머니티'가 있다.

OCN 토일드라마 '터널'은 방영 전엔 드라마 '시그널', 1회 이후엔 영화 '살인의 추억'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2회부터 '터널'만의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시청률은 승승장구 중이다. 3회만에 4%(닐슨 코리아 제공, 유료플랫폼 기준)를 돌파하며 케이블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CJ E&M 계열의 나영석 PD가 제작한 tvN '윤식당'(토요일 방송)을 제친 놀라운 결과다.

'터널'이 화려하지 않은 출연진, 이젠 식상해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이유는 '시그널', '살인의 추억'과는 다른 휴머니티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화성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이나 살인자의 심리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터널'에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는 코드가 있다. 코믹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유머러스하다. 특히 전성식(조희봉 분)이 박광호(최진혁)를 알아보고 감격의 포옹을 나눈 이후로는 '터널'만의 매력이 더욱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30년을 뛰어넘은 인간애와 우정이 유머로 치환된다.

1986년의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6년에 적응하는 방식은 어설프지만 인간적이다. 박광호가 과거에서 왔다는 사실을 김선재(윤현민)에게 들킬까 봐 시청자도 함께 조마조마해지고, 박광호의 수사 방식은 그야말로 막무가내이지만 그의 선전을 함께 바라게 된다.

여기에 적절한 미스터리 역시 시청자가 '터널'을 계속 보게 하는 힘이다. 어둡고 차갑지만, 그래서 더 알고 싶은 신재이(이유영). 그리고 박광호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김선재의 정체, 또 진짜 1988년생 박광호(엔)의 실종 사건까지. 호기심이야말로 '터널'의 원동력인 셈.

'터그널의 추억'(?)이라는 무거운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 이제는 많은 미스터리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답답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 또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강력 범죄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 과연 박광호는 터널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그 결말이 궁금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OC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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