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추리의 여왕'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최강희 분)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권상우)가 '설옥X완승' 콤비를 결성, 환상의 공조 파트너로 범죄를 추리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두 주인공인 최강희, 권상우의 조합 뿐만 아니라 이원근, 신현빈, 박준금, 전수진, 안길강, 양익준, 김현숙, 김민재, 박병은 등 베테랑 배우들의 이름값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궁금한 점은 공영방송 KBS가 그려낼 추리극의 모습이다. 그간 추리극은 tvN, OCN 등 케이블 TV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추리극 특성상 심각한 사건들을 주 소재로 삼기 때문에, 지상파 특히 공영방송인 KBS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르다.
또 '기승전로맨스'로 흘러간 여타 지상파 장르물들을 생각하면 이번 작품 역시 추리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추리를 통해 이뤄질 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존재한다.
'추리의 여왕' 측은 극 중 설옥과 완승의 관계를 로맨스가 아닌 '동료'라고 못박았다. 두 사람은 추리 소설 '셜록'의 셜록 홈즈와 존 왓슨처럼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함께할 예정이다. KBS는 이같이 '로맨스가 없는' 드라마를 이미 전작 '김과장'에서 시도해보며, 사랑받은 바 있다.
게다가 예고편에서부터 보여진 피튀기는 사건 현장은 앞서 한 걱정들을 불식시킨다. 비가 세차게 퍼붓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과 격렬한 액션장면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숨가쁜 전개와 숨막히는 반전, 짜릿한 스릴까지 추리장르의 미덕을 고루 선보인다. 공영방송 KBS의 드라마지만, 추리극이 가지는 긴장감은 그대로 가져갈 것임을 보여준 것.
하지만 풍자와 해학을 적절히 섞어 '추리물'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유입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번 작품은 '평소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는' 최강희와 권상우가 출연을 결심할만큼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재미가 있다고.
과연 KBS 2TV가 준비한 추리물 '추리의 여왕'은 추리물 마니아들과 '김과장'이 끝난 뒤 새로운 수목극을 찾아 헤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생활밀착형 추리극 '추리의 여왕'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오후 10시 첫 방송.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