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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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김민석 "역할 몰입 후, 신린아 볼 때마다 미치겠더라"

기사입력 2017.04.04 17:00 / 기사수정 2017.04.04 17:00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 지원했을 때만해도 '횟집 조리사 김민석'이라는 이름으로 TV에 얼굴을 내비췄던 그가 어느덧 어엿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청자들에게 때론 웃음을 때론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돌풍에 가까운 인기로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KBS 2TV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SBS '닥터스', 그리고 최근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SBS '피고인'까지, 그는 쉼없이 인기작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김민석'이라는 이름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김민석은 '피고인' 속에서 이성규 역할을 맡아 극중 지성이 연기한 박정우를 도우면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월정교도소 감방 식구들 중 가장 막내로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면서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깊은 감정연기까지 소화하면서 극과 극의 매력을 어필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지성 못지 않은 연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인터뷰를 만난 김민석은 "지금도 이성규라는 캐릭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슬픈 친구라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이런 여운을 벗는데 좀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런 기분을 처음 느껴본다. 아무래도 3개월 정도를 이성규라는 친구와 하나처럼 보냈어서 그런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드라마 종영 후 오키나와로 포상 휴가를 떠났는데, 드라마를 정리하는 기분으로 다녀왔어요. 속이 시원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포상휴가라는 것을 처음 가봤는데 다녀오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에 슬픈 휴가였어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제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있는 시간동안 선배님들하고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힘든 캐릭터였던만큼 더 많은 애정과 노력을 쏟았던 탓이었을까, 이날 김민석은 유독 '피고인'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작품이었어요.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너무 신인이고 경험도 부족한데 이런 깊은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하다보니까 신기하기도 하면서 힘들었죠. 현장에서 감독님들과 지성 선배님을 비롯해서 감방 식구로 함께 나오셨던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김민석이 연기한 이성규는 극중 박정우(지성 분)의 딸 박하연(신린아)를 납치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피고인' 6회 엔딩에서는 괴로움에 자살시도를 하려고 하는 박정우에게 "형이 왜 죽어요? 형이 안 그랬잖아요"라고 말하며 하연이가 부르던 노래 '산골짝에 고양이 아기고양이'를 부르는 섬뜩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 반전을 선사한 바있다. 

"사실 6부 엔딩장면을 대본으로 보고 '이거 연기 잘 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욕심이 있었죠. 그런데 그 장면 뒤로는 그냥 진심으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중간에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정말 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문에 살도 많이 빠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다 보니 밥도 잘 안먹게 되고, 4kg 정도가 빠졌었죠. 휴가 후에 다시 찌긴 했지만요."

"제가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다보니까 자식을 잃은 기분이 어떤 심정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유괴라는 것을 제가 경험을 해볼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래서 6부 엔딩 장면을 찍기 전에 유치원이 보이는 카페에서 2시간을 앉아서 아이들을 바라봤어요. 그러다보니 한 곳만 바라보면서 아이가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해가 되더라고요. 저는 키우는 강아지를 잃어버려도 너무 슬플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하연이(신린아)를 볼 때마다 미칠 것 같았고, 그런 생각들이 이성규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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