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옥택연은 지난 2008년 그룹 2PM으로 데뷔한 이후, 본업인 가수 뿐 아니라 연기, 예능 등에서도 활약하며 '찢택연', '옥빙구', '옥대리' 등 300여 개가 넘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열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옥택연은 군입대를 앞둔 시점에도, 오는 4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에도 출연하며 여전히 알찬 '옥택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뷔 후 이렇다 할 구설수 없이 대중 곁을 지킨 그는 "20대엔 쉼 없이 달렸다"라며 "군대를 다녀오면서 좀 더 여유도 생기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계가기 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옥택연은 "19살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2PM으로 활동하고 연기도 하고 여러가지 재밌는 일들을 많이 겪었다. 10년이란 시간 속에서 한 사람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행복을 다 느껴본 것 같다. 정신은 없었지만, 돌이켜보면 굉장히 행복한 20대를 살아왔구나 싶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옥택연은 주변인들로부터 '반듯한 청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간위의 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윤진은 "택연이는 참 반듯하다. 연기 또한 그렇다. 이번에도 제 몫을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옥택연 본인 또한 "신부 역에 캐스팅 된 건 아마도 믿음직한 이미지가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옥택연은 바쁜 와중에도 봉사활동을 하며 '인간 옥택연'으로서의 참 의미도 되새기도 있었다. 또 봉사를 통해 본의 아니게(?)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고.
"최근에 어린이집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2PM을 모르더라. 그 땐 너무 충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 법도 하더라. 어느새 나도 데뷔한지 10년 가까이 되감에 새삼 놀랐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수, 연기자, 예능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지닌 옥택연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는게 가장 좋은지 물었다. 옥택연은 "뭐가 됐든 나를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거 같다"라며 "일례로 데뷔 초에 옷을 잘 못입는다고 화제가 됐다. 그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 신인임에도 확실한 이미지가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요즘도 가끔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집에 와서 알록달록한 옷은 다 버리라고 한다. 그런 옷은 잠옷으로 입는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인기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대중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 방식에 도전해 보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귀감이 됐던 선배를 물으니 "매 작품마다 그랬다. 워낙 쟁쟁했던 분들과 함께하다보니 배운 점도 닮고 싶은 점도 많았다. 굳이 한 분을 꼽자면 '참 좋은 시절'을 할 때 윤여정 선생님을 보면서 놀랐다. '나도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워낙 대선배님이셔서 먼저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잘 챙겨주셨다. 연기적인 부분을 넘어서 나를 잘 이끌어주셨다. 멋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반듯한 청년'이라던 옥택연의 이미지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에게 직접 물으니 "감사한 이야기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내가 그런 평을 듣는걸 보고 행복해 하신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옥택연은 몇 해 전, 데뷔 후에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쓰고 있다고 말했던 점에 대해서도 다시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요즘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는다. 부족하게 받는 편이 아니고, 평상시에 돈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먹을 때 빼고는 거의 돈을 안쓰기 때문에 용돈만으로도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대 위 '찢택연', 예능 속 '옥빙구'에게 상상하지 못했던 현실 속 '인간 옥택연'의 모습은 인간미 넘치는 건실한 청년 그 자체였다. 옥택연이 그려나갈 군 제대 후의 모습, 30대의 모습, 나아가 한 층 더 성장해서 돌아올 배우 옥택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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