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MBC '일밤-복면가왕'이 2주년을 맞이한다. 2015년 4월 5일 처음 방송한 이후 2년 동안 일요일 오후 5시마다 복면가수들에게는 목소리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시청자들에게는 깜짝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2년간 '복면가왕'은 수많은 '레전드' 무대를 낳았지만, 그 중에도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무대가 있다. 가왕들은 귀여운 가면을 쓰고도 목소리만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시청자는 그저 전율할 뿐이다. 감동 이상의 충격과 전율을 선사해 아직도 반복을 부르는 무대 일곱 개를 선정했다.
▲ '자체 검열 모자이크' 솔지 ♬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솔지가 설 특집 '복면가왕'에서 부른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솔지의 애절하고 깊은 보이스가 슬픈 가사와 만나 감성을 살리면서도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무대가 완성됐다. '복면가왕'도 살리고 EXID도 살린 신의 한 수.
▲ '황금락카 두통썼네' 루나 ♬ 혼자라고 생각말기
루나의 '혼자라도 생각말기'는 노래가 아니라 대화 같다. 터뜨리지 않고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마주 앉은 사람에게 건네는 조그만 위로였다. 가창력을 뽐내려하지 않고 노래가 가진 치유의 힘을 살린 루나의 완급조절이 빛났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루나의 이 무대를 본다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거미 ♬ 양화대교
거미의 독보적인 음색 때문에 코스모스가 거미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거미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를 부르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거다. 모험적인 선곡이 될 수도 있었지만, 거미는 '양화대교'로 자신의 틀을 깰 뿐만 아니라 대중의 편견도 완벽하게 깨버렸다.
▲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 사랑...그 놈
'복면가왕' 최초로 4연승을 해낸 클레오파트라. 그만큼 역대급 무대도 많아 선정이 힘들었지만, '사랑...그 놈'에서 김연우는 감성의 끝판 대장을 보여줬다. 또 무대를 거듭할 수록 더 어마무시해지는 실력으로 '복면가왕 명예 졸업 제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 무대이기도 하다.
▲ '우리 동네 음악대장' 하현우 ♬ 라젠카, 세이브 어스
앞으로 아무도 깰 수 없을 듯한 9연승의 기록을 쓴 하현우는 모든 무대가 전설이지만, '라젠카 세이브 어스'는 그가 왕좌에 처음 오를 때 부른 곡이자 역사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또 신해철을 존경하는 하현우의 마음이 담겨 있어 더 특별하다.
▲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 신용재 ♬ 정류장
신용재가 부른 '정류장'은 패닉이나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것과 같은 곡이라고 느끼기 힘들 만큼 특별했다. 신용재 특유의 감성이 듬뿍 담긴 '정류장'은 이보다 더 애절할 수 없었고, 동시에 포근하고 따뜻하기까지 했다.
▲ '팥의 전사 호빵왕자' 환희 ♬ 널 붙잡을 노래
귀여운 호빵맨 가면을 쓰고도 섹시하고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1절에서 목소리 가득 애절함을 뽐내던 환희는 2절에 들어가자 춤신춤왕으로 돌변했다. 환희를 R&B 가수로만 알고 있던 시청자는 깜짝 놀랐고, 격렬한 웨이브를 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감성을 보여줘 두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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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