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시청자에게 강렬한 사이다를 선사한 '김과장'이 막을 내렸다.
30일, 20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은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남궁민은 이 시대 직장인의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해 일에 찌들어사는 모습을 사실처럼 연기할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는 차마 하지못하는 권력에 맞서 싸우며,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나가려는 모습을 통해 현실에 지친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대신 해소시켰다.
특히 '김과장'은 불합리, 부조리한 사건들에 맞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허를 찌르는 방법을 동원, 시청자에게 통쾌한 사이다 웃음과 일침을 선사했다.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노동현실을 다루는가 하면, 갑질하는 재벌들을 향해 거침없는 일갈을 날리며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줬다.
'김과장' 하면 패러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패러디는 바로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최순실을 패러디한 장면이다. 20회(최종회)에서 공금 횡령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되던 TQ그룹 박현도 회장(박영규)은 "여기는 민주주의 검찰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외쳤고, 청소 아주머니(황영희)는 "염병하네"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대사는 최순실이 특검에 조사를 받으러 가다 취재진 앞에서 외친 문구를 패러디한 것으로, 마지막까지 시청자에게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김과장'은 1회 1사이다를 연상하게 만드는 대사와 장면들로 역대급 사이다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김과장' 후속으로 권상우, 최강희 주연의 '추리의 여왕'이 오는 4월 5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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