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3 10:04 / 기사수정 2008.05.23 10:04
[엑스포츠뉴스=김헤미 기자] 요즘 한창 U-리그가 진행중입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성균관대와 수원대의 경기를 보러 갔을 때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이었습니다. 이날 온도가 26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였지만 경기는 아주 뜨거웠답니다.
경기 시작 전,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다지는 아주 잠깐의 시간. 선수들은 이때부터 경기 시작입니다.
홈팀인 성균관대 선수들.
원정팀인 수원대 선수들. 각자 결의가 대단해 보입니다.
단체사진을 하나 찍은 다음, 경기를 시작합니다.
오후 4시라는 느지막한 시간, 나중엔 더 많은 사람들이 속속들이 몰려와 구경을 했답니다.
경기를 보다가, 선수들이 태클이나 몸싸움으로 구르거나 뒹굴 때 얼마나 아플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흙바닥, 그 땅에서 선수들은 지겨울 정도로 구르고 넘어지고 뒹굴며 서로 공을 빼앗았습니다.
프리킥이 선언된 후에도 계속 손 쪽을 잡으며 아파하던 선수. 멀리서 봐도 얼마나 아픈지 단번에 느껴질 정도입니다.
전반전에 수원대가 선취골을 먼저 넣어 앞서가고 있을 즈음, 후반전에 성균관대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순식간에 허탈해진 수원대 선수들과 기쁨에 달려가는 성균관대 선수들의 모습이 대조적입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볼 경합 중 넘어진 후 파울이 아니나며 어필해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왠지 쫓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일까요. 수원대의 공격이 다급해지고 뒤따라 성균관대도 추가점을 만들어내려 부단한 모습을 보였지만 번번이 서로의 마크에 막히고 골키퍼에가 막히고 맙니다.
아까운 기회를 날리고 너무나 아쉬워하던 모습에 저까지 맥이 빠지는 듯 했습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인 상황에서 수원대는 또 한번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별로 남지도 않은 시간에 찾아온 기회였기에 너무나 안타까웠던 순간입니다.
이날 수원대와 성균관대는 결국 1:1 로, 승부를 내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인저리 타임 1분까지 흙바닥을 내달렸지만 서로의 골문은 더 이상 뚫리지 않았습니다. 홈팀인 성균관대는 끝까지 남아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상대 감독님에게도 인사한 후 약간의 몸을 푸는 시간을 가진 후에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U-리그는 어찌 보면 현재의 K-리그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선수들을 나중에 또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일까요. 프로에 비해 경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미숙하다 해도 그라운드에서 그들이 뛰었던 모습들은 프로만큼, 아니 더 뜨겁고 열정적이었습니다.
프로선수들은 K-리그에서, 지금의 이 선수들은 U-리그에서 자신을 최대한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장소는 달라도 그들의 심장은 똑같이 뜨거울 테니까요. 지독하게 더웠던 날씨 속에서 오늘, 이 선수들이 내보여줬던 쿵쿵거리는 심장을 보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U-리그의 모든 선수들을 볼 거라 생각하니 두근거리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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