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이라는 수식어는 스칼렛 요한슨에게 그 무엇보다 합당해보인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실사화에 나선 작품이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원작이 갖고 있는 철학적 물음에 대해 심오한 답변을 내놓는 작품은 결코 아니다. 동서양이 혼재된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뇌와 의체가 결합된 메이저(스칼렛 요한슨)의 탄생 장면까지 시종일관 화려한 비주얼이 단연 돋보인다. 심도 있는 철학적 논의는 조금 걷어내고 그 자리를 가족애를 비롯한 할리우드식 변형으로 채워넣으면서, 원작을 모르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을 포용하려 한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스칼렛 요한슨'이다. 이미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로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인 바 있는 스칼렛 요한슨은 미라 킬리언 소령(메이저)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시금 변신에 나섰다. 스칼렛 요한슨은 "애니메이션을 벗어나 실사로 옮길 때 어떤 모습이 될 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자체가 지닌 실존주의적 질문도 있는 만큼 처음에는 이 캐릭터의 실질적 딜레마를 이해하기 어려웠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인물 자체가 살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5개월 이상 동안 굉장히 불편한 상태에서 있었다"고 밝히며 "인물이 배신이나 버림받고 이런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경험한다. 뇌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고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 누구를 믿어야할 지도 의아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인물을 가지고 탐구하면서 점점 더 현실처럼 느껴졌다. 현실화 되면서 불편함에 대한 편안함이 생겨났다"고 덧붙이며 오랜시간 메이저라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가졌음을 밝혔다.
스칼렛 요한슨은 "메이저는 블랙위도우와 달리 공격적으로 전술적으로 싸운다"며 "무기 훈련을 많이 받았다. 그룹으로 함께 움직이는 방식이나 LA경찰과 함께 움직이는 훈련 등을 했다. 뉴욕 경찰서에서 일했던 분과도 했다. 자연스럽게 무기를 다루는 방법을 훈련했었다"고 강조했다. 또 "와이어 작업도 많이 했다. 메이저의 움직임이 상당히 초월적이고 기계처럼 보인다. 벽을 타고 움직이고 높은 곳에서 낙하하거나, 발차기를 날릴 때도 강력한 힘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며 액션신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강조했을 정도.
실제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광학미채라 불리우는 투명수트를 입고 물 위에서 액션을 펼치는 것은 물론 거의 원맨쇼에 가까울 정도로 주요 액션신을 홀로 소화해낸다. 액션의 대상은 단순한 도피자부터 강력한 무기까지 가리는 것이 없다. 단단하고 아름다운 스칼렛 요한슨의 몸을 활용한 여러 액션신들은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만이 줄 수 있는 볼거리다.
액션은 물론이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메이저의 모습에서도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가 돋보인다. 액션과 감정까지 모두 잡은 스칼렛 요한슨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이 원작 팬과 일반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관심을 끈다. 29일 개봉.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